넉달 새 1천67명 늘어난 울산 총인구
넉달 새 1천67명 늘어난 울산 총인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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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총인구가 넉 달 사이 1천67명이나 늘었다. 그것도 넉 달 내리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월평균 268명씩 는 셈이고, 그 증가세는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발을 디딘 내외국인이 주도했다. 이유야 어떻든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 감소세는 지난해 9월에야 가까스로 멈췄다. 장장 7년 4개월(88개월) 만의 변화였다. 그 뒤 12월까지는 넉 달 내리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구 위기로 지자체마다 ‘지방 소멸’ 운운하는 시점에 울산시가 영남권 5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총인구가 4개월 내리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시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친기업·일자리 우선 정책’이 열매를 맺은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달리 말해, 울산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덕분이란 것이다. 시는 주요 요인의 첫째를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돌아오는 현상’에서 찾는다. 사실 최근의 울산 인구 증가세는 동구 중심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 힘입은 바 컸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찾아 돌아오거나 들어오는 내국인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통계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개월(2023년 9~12월)간 ‘일자리’에 따른 전입자는 2022년 동기보다 323명이 늘었고, 전출자는 546명이 줄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찾아 떠난 순이동 규모는 2022년 동기에 견주어 81.4%나 줄었다.

시는 내국인의 ‘탈울산 현상’이 멈춰지고 ‘순유입 현상’이 나타난 점도 주요 요인의 하나로 꼽았다. 지난 4개월(2023년 9~12월) 사이 청년 인구(19~39세)의 감소 규모는 2022년 동기 대비 40.6% 감소(2022년 4041명 감소, 2023년 2천402명 감소)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인천)을 제외하면 전국 1위의 기록이다.

또 시·도별 인구이동 분석 결과 2023년(1월~11월) 울산의 전입자 수 증가율(2.2%)은 수도권을 제외할 때 전국 1위, 전출자 감소율(-4.8%)은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1위로 나타났다. 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전기차 울산공장 신설과 같은 시의 친기업·일자리 우선 정책도 인구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았다.

울산시의 분석과 전망대로라면 울산 총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낙관론은 언젠가는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돌발변수’는 언제 어디서든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유입인구 증가를 자랑한 몇몇 지자체는 그 비결을 ‘살맛 나는 주거환경’으로 돌린 적이 있다.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은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또 하나, 외국인 노동자의 존재도 과소평가해서 될 일이 아니다. 총인구에 ‘외국인 노동자’도 포함하는 지자체가 느는 마당에 그들의 복지 문제에도 신경 쓸 때가 된 것이다.

김두겸 시장의 말대로 교육, 문화, 복지, 의료, 교통, 환경 등 여러 분야의 여건이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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