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에 고래까지… 생태관광의 청신호
철새에 고래까지… 생태관광의 청신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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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전국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 중에는 자연 생태계, 특히 조류나 고래류에 관한 것이 적지 않다. 새나 고래라면 울산을 빼놓을 수 없지만, 이를 관광자원으로 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조류 소식은 철새, 텃새를 안 가리는 것 같다. 지난 17일에는 겨울을 나려고 울주군 입암들을 찾은 독수리 떼 뉴스가 전파를 탔다. 울산시는 이날부터 3월까지 독수리 먹이로 소·돼지 부산물을 매주 두 차례씩(수·토) 주기로 했다는 뉴스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시는 독수리의 생육상태와 개체 수도 수시로 조사하기로 했다.

이는 울산시가 겨울 진객 독수리 보호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흐뭇했다. 기업과 시민의 후원으로 먹이를 주어 왔다는 녹색에너지포럼 관계자는 “독수리 수가 지난해 150여마리에서 올해 70여마리로 줄었다”며 시의 조치를 반가워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독수리는 번식기인 여름에 몽골과 중국 동남부 등지에 살다가 추워지면 3천400여㎞를 날아 우리나라를 찾는다.

같은 날 경남 김해 화포천 습지에서는 재두루미 150여마리가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천연기념물 제20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재두루미가 김해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세계의 재두루미 6천여마리 가운데 2천여마리가 주로 우리나라 철원평야, 파주, 연천,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해왔다.

같은 날 서울 중랑천 용비교 근처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200여마리가 무리 지어 월동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은 전 세계에 2만여 마리가 남아 있고, 국내에서 월동하는 개체 수는 2천여마리로 추정된다. 일부는 텃새로 변했고, 이따금 울산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또 다른 뉴스는, 1970년대에 멸종 위기에 놓였던 참고래·향고래가 포경 금지 40년 만에 우리나라 해역에 분포한다는 소식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참고래 50여마리와 향고래 100여마리가 동해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말은 울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때마침 울산시가 태화강과 동천의 물새를 관찰하는 ‘울산철새여행버스’를 19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버스는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출발해 태화강과 동천 일대를 약 3시간 동안 둘러본다. 태화강과 동천,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 일원에는 갖가지 철새와 텃새가 떼 지어 노니는 모습을 지금도 어렵잖게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엔 독수리와 떼까마귀가, 여름철엔 백로류가 떼를 지어 찾는 울산은 ‘새의 낙원’이라 해서 지나치지 않다. 거기에다 돌고래와 희귀 고래도 만날 수 있는 울산을 누가 ‘자연생태계의 보고’가 아니라고 하겠는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울산철새여행버스가 울산 생태관광 발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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