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자세 아쉬운 서부건강센터 화재
책임지는 자세 아쉬운 서부건강센터 화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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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단장한 뒤 7년만에 선보인 울산 동구의 서부건강센터가 문을 연 첫날 뜻하지 않은 화재로 체면을 구겼다. 그런데도 아직 누구 하나 ‘내 탓이요’ 하는 사람이 안 보이니 참 딱한 노릇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것은 16일 오후 5시 6분쯤 서부건강센터 내 목욕탕에서였다. 소방대원들은 약 50분만인 오후 5시 54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목욕탕 안에 있던 20여명은 화들짝 놀라 몸을 피해야 했다.

소방당국은 목욕탕 내부 한증막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화인과 재산피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 불로 건강센터 운영이 중단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18일로 예정된 건강센터 개관식도 어쩔 수 없이 연기됐다. 이 무슨 낭패인가.

동구 관계자가 사과는 했다. “이용객들이 더 안전하게 건강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 주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번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라면 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다.

전국 어느 관공서든, 기업체든, 행사나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신경 쓰는 것이 ‘안전’ 이다. 그런데 이 수칙이 서부건강센터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관계자 아무개가 아니라 더 윗선에서,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동구 주민과 울산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예의이자 도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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