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기법 활용해 회화적 표현에 중점 둬”
“분청기법 활용해 회화적 표현에 중점 둬”
  • 김하늘
  • 승인 2024.01.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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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우 작가, 농부 손길 닿은 듯한 작가만의 자연스러움·독창성 돋보여… 31일까지 항아리 등 전시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w57st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고덕우 작가의 19번째 개인전.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w57st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고덕우 작가의 19번째 개인전.

40년 동안 도자기를 제작한 고덕우작가가 19번째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만의 도자기 작업에 대해 소개했다.

흙 채취부터 가마불 작업까지 혼자의 힘으로 소박하고 친근한 색감의 도자기를 제작하는 고덕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덕우 작가는 먼저 그의 작업 방식에 대해 “공예 작업은 작가가 원하는 흙을 소재로 성형과 건조과정을 거친 후 초벌, 재벌을 통해 완전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작업 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이어 “분청기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유약을 바르고 재벌 후 구웠을 때 투박하면서도 회화적으로 표현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강조했다.

작가의 도자기는 농부의 손길이 닿은 듯한 자연스러움과 작가만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고 작가는 재료에 대해서도 “태토(흙)를 인위적으로 채취해 만들어서 쓴다. 표면에 발린 황토도 이용하고, 유약은 참나무 재와 같은 천연재료로 직접 만들어 쓴다”고 전했다.

작가는 독특한 작업 기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흙에 금속을 더해 상감했다. 기존 흙에 다른 태토를 넣어 상감하는 것이 아닌 금속의 오브제를 활용해 독특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40년 동안 도자기 작업에 전념하면서 울산에서는 10년 전 첫 전시 이후 현재 두 번째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관람객들이 작품의 변화된 패턴에 대해 주목한다. 예전에는 미완성의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은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도자기가 도자기로만 인식되지 않고, 관람객이 형태를 봤을 때 ‘이것이 정말 도자기일까?’라는 의문이 들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의 도자기를 감상한 많은 관람객이 재료와 작가의 의도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으며, 그는 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의 작업 스타일을 유지할 생각이다. 또한 젊은 작가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어느 한 곳에 국한된 옛 작업 방식이 아닌 오픈된 현대적인 작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싶다. 예전과 달리 협업과 개방적인 작업이 미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때가 묻은 내추럴한 핸드메이드 작업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관심이 높다. 불 속에서 흙의 변화를 칼날로 표현하는 내 작업 방식을 신기해하는 것 같다”며 “외국 전시를 통해 한국의 도자기를 세계에 더욱 알리고 싶다”고 강한 의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며 “도자기의 전통적인 형태를 벗어나 회화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이 그림을 감상하듯이 여유롭게 작품을 즐기면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 묘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w57st 갤러리에선 고덕우 작가의 항아리, 접시, 차도구 등 50여점의 작품을 오는 31일까지 전시한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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