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불교문인협회가 지난 13일 공주 계룡산 갑사와 부여 만수산 무량사로 제19차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서진길 울산예총 고문과 양명학 울산대 국문과 명예교수 등 회원 30여명이 참가한 성지순례는 성원사 무인스님이 함께해 신묘장구대다라니와 반야심경을 염송해 순례의 뜻을 되새겼다.
갑사는 계룡갑사·갑사·갑사사·계룡사라고도 한다. 창건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679년(문무왕 19) 의상대사(義湘大師)가 건물 1천여칸을 더 짓고 절 이름을 계룡갑사에서 갑사로 바꿔 화엄대학지소로 삼았으며, 이때부터 화엄십찰의 하나가 됐다. 1579년(선조 30) 정유재란으로 건물이 모두 불타버리고, 1654년(효종 5) 사정·신휘 등이 관청의 도움을 받아 중수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강당·대적전·천불전·응향각·진해당·적묵당·팔상전·표충원·삼성각·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또 무량사는 연혁을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신라 범일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 세조 때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은둔생활을 하다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고려 초기에 개창됐지만 임진왜란 때 병화에 의해 사찰 전체가 불타버린 뒤 조선 인조 때에 중건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극락전(보물 제356호)·5층석탑(보물 제185호)·석등(보물 제233호)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당간지주와 김시습의 부도가 남아 있다.
양명학 교수는 이날 울산불교문협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100만원을 전달하며 “울산불교문협이 개최하는 성지순례가 대한민국 불교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