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막아라… 민주 울산시당 ‘집안단속’ 안간힘
분열 막아라… 민주 울산시당 ‘집안단속’ 안간힘
  • 정재환
  • 승인 2024.01.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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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예비후보들 “이낙연 전 대표, 울산시민에 사과하고 분열 멈춰야” 촉구신당 창당땐 지지자 이탈 불가피… 중앙당 지역구 인재영입에도 촉각
울산 4·10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전원이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울산 4·10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전원이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의회

4·10 총선을 앞두고 울산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 탈당과 인재영입 등으로 인한 분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집안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단일대오를 형성해 총선 준비를 해 오고 있는 울산 더불어민주당에 일정 부분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울산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세가 적지 않았다.

당시 이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울산포럼’(이하 신복지울산포럼)에는 1천500여명의 지역인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심규명 변호사, 황세영 전 울산시의회 의장, 이미영·이상옥·전영희 전 시의원 등 일부 선출직들이 중요 역할을 도맡았다. 게다가 22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자 중 3~4명이 포럼 및 팬클럽 울산 대표를 맡아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남구갑 출마가 확실시됐던 이미영 전 시의원은 민주당 중앙당의 3차례에 걸친 예비후보 심사에 현재까지 지원서를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열린 이 전 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선호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하는 분들이 보이는데, 그렇게 영향력이 있고 민주당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인물들은 없다”면서도 “최대한 이탈을 막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울산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10명의 출마자들을 총동원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전 대표는 울산시민에게 사과하고, 분열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회견에서 예비후보들은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아달라는 시민의 염원을 져버렸고, 험지 울산에서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총선 예비후보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며 “이 전 대표는 울산시민과 민주당 총선 후보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예비후보들은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할 책임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있고,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동지로서 이 전 대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으며, 국민을 위해 분열 대신 통합과 단결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선호 위원장은 회견 후 총선후보들의 신당 이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난 대선 경선 때 당인으로서 이 전 대표가 옳다고 판단하고, 존경하고 정치적으로 같이 하려 했던 동지들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인으로 총단결해서 승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예비후보들이 모두 모여 회견을 하고 있다”며 “예전에 어떤 선택을 했든 지금은 민주당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마음이 떠나면 막을 수 없으나, 최소한 우물에 침을 뱉지는 말아야 한다. 그래야 민주개혁세력들이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서 “제발 나가더라도 손잡고 예쁘게 ‘다음에 보자’는 맘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인재 영입 7호’로 발표한 전은수 변호사의 울산 지역구 출마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전 변호사는 입당식에서 울산 지역구 출마를 희망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예비후보 등록 후 표밭을 갈고 있는 출마자들은 ‘전략공천’이 어느 선거구로 향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경선이 원칙이나, 전략공천이 실시되면 지역구 후보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날 전 변호사의 출마 희망 선거구를 ‘울산 남구’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남구갑, 남구을 중 어느 선거구가 될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타 선거구 후보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인재영입으로 부산 등 타 지역에서도 잡음이 많고, 울산도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시당 역할과 중앙당 역할은 별도다. 중앙당이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면서 “분열을 최대한 막는 것이 시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이 위원장은 “중앙당 인재영입에 울산 출신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당 검증을 통과해야 하기에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울산시당 입장에서는 울산 지역구 인재영입을 최대한 막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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