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의 당부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국토부의 당부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10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용어, 쉽고 바른 우리말로 바꿔 쓰세요” 10일 국토교통부 도로정책과 대변인실이 전국 언론매체에 보낸 보도자료의 인사말이다.

‘국어책임관 간사’(사무관)는 “어려운 전문용어, 불필요한 외래어, 일본식 한자표현을 쉽고 바른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도록 순화어를 찾아내 행정규칙으로 고시한 뒤 국민들께 알리는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잘못 쓰이는 용어의 본보기로 ‘블랙 아이스’를 꼽았다.

그는 세종시 등지의 교통사고 기사에서 ‘도로 살얼음’을 ‘블랙 아이스’로 쓴 기사가 30% 남짓 더 많았다며 순화어 ‘도로 살얼음’으로 쓰자고 당부했다. 그의 말대로 ‘블랙 아이스’는 2021년 10월 국토부의 ‘도로 순화어 행정규칙’ 고시에 따라 ‘도로 살얼음’으로 바꿔 쓰기로 하고 보도자료로 나온 적이 있다.

따지고 보면, 그로부터 2년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많은 수의 기자가 다듬기 전의 도로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기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일반 국민에게 순화된 우리말을 모르게 감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무렵 국토부 보도자료에는 ‘도로 분야 전문용어 표준어’ 쉰여덟개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싱크홀’은 ‘땅꺼짐’으로, ‘톨게이트’는 ‘요금소’로, ‘오사마리’는 ‘마무리로’. ‘단도리’는 ‘채비’ 또는 ‘단속’으로 다듬어 쓰자는 제안이었다.

“기사에 순화어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국토부 대변인실 ‘국어책임관 간사’ 박은주 사무관이 한 말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