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밥자리’를 양성화하려는 움직임
‘길고양이 밥자리’를 양성화하려는 움직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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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애호가에겐 연민과 돌봄의 대상으로, 일반인에겐 애물단지로 여겨지기도 하는 길고양이를 앞으로 어떻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 문제를 공론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 동구의회의 박현정 의원이다. 박 의원은 9일 특정 공간에 길고양이 급식소(밥자리)를 지자체와 주민이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하는 ‘동물보호 및 지원 조례’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제안은 제법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길고양이 밥자리를 양성화하면 무분별한 돌봄을 막을 수 있고, 집단 포획으로 중성화하기 쉬운 데다, 관련 피해를 줄여 주민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또 “밥자리가 일정치 않은 길고양이들이 먹이 때문에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헤집어 피해를 주기도 한다”며 “밥자리를 정해두면 그런 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어서 내쫓더라도 그 빈자리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오기 마련”이라며 ‘밥자리 양성화’가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고 주민 갈등도 줄이는 방안이라는 지론도 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길고양이 돌봄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밥자리를 자동차 밑이나 주차장, 어린이 놀이터, 도로 주변 같은 곳에 놓아두지 말고, 조용하고 외부 노출이 적은 곳에 놓아둘 것을 제안한 것이다.

박 의원이 개정 조례안을 발의할 시점은 이달 25일이어서 통과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길고양이 처리 문제가 울산에서도 공론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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