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같이’의 가치를 공유하자!
[독자위원 칼럼] ‘같이’의 가치를 공유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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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甲辰年) 새 아침이 밝았다. 올해는 삼천리 방방곡곡에 청룡(靑龍)의 상서로운 기운이 널리 퍼지길 소망한다.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각기 최선의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느라 여념이 없다. 당연히 국민의 선택을 잘 받아 선거에서 이기고자 함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신문사에는 독자위원회가 있고, 방송사에는 시청자위원회가 있다. 여기에선 언론의 책무인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길을 잘 가고 있는지, 사회 구석구석의 ‘쓴소리 단소리’를 잘 보도하는지, 가진 것 없고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잘 보살피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할 때, 언론은 질타하고 여론의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난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 ‘화합과 일치’의 정신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자.

필자는 독자위원장을 맡은 지 꽤 오래됐다. 역량도 필력도 많이 부족하나, 늘 최선을 다해왔다. 독자위원회의 직무와 권한은 독자위원회 내규 제3조에 잘 명시돼 있다. 즉, △독자위원회는 편집내용에 관한 의견 제시 또는 시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다. △독자위원회는 전 지면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지면의 장단점을 지적하고, 사회 각 층의 부조리 등에 대해 제보한다. △독자위원회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 등에 대해 글로써 직접 참여가 가능하다. △독자의 권익 보호와 침해 구제에 관한 방향을 논의하여 신문사에 조언한다.

특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대해 글로써 참여할 수 있다”는 내규에 따라 독자위원 칼럼을 새로이 시작한다. 2024년 독자위원 필진은 필자를 비롯하여 강나연 뮤즈세움 갤러리 대표, 김명선 융합콘텐츠개발원 대표,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 김준수 ㈜진흥기술 대표, 박지연 법무법인 PK 대표변호사, 송인옥 MCS비지니스센터 대표, 신송우 울들병원 부원장, 이관조 중앙감정평가법인 대표, 이영희 KT 남울산지점장, 임호 ㈜피유란 대표, 한아람 ㈜에이비에이치 대표 등 모두 12명이다. 이중 여성이 5명이며, 박사학위 소지자도 5명이다. 나이 분포도 30대부터 60대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세대별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멀리 있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작은 친절과 선행을 베풀면, 행복감은 살며시 내 곁에 스며든다. 언론에도 ‘나눔과 섬김’ 정신이 필요하다. 법정 스님은 “나눔은 수직적인 베풂이 아니라 수평적인 주고받음”이라고 설파했다. 현세에서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다. 진정한 의미의 섬김이 되기 위해서는 나눔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탐욕의 유혹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진 것을 쪼개고 나누어 이웃의 부족을 채워줄 때, 우리는 진정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서, 정치적 논리에 편승해 여론이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지켜보자.

작금의 많은 사회갈등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에 있다. 이는 더없이 중요하며 ‘풀뿌리 저널리즘’의 시작이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관객의 반응이 밋밋하면 그 연극 무대는 무의미하다. 연극의 성패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역신문은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독자위원회의 어깨가 무겁다. 지역주민의 대표라는 상징성을 잊어선 안 된다. 신문은 독자와 함께할 때 행복하다. 그것이야말로 ‘같이’의 가치다. 우리 독자위원들이 함께 걸어갈 길이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RUPI사업단장, 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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