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호흡기질환 예방법
겨울철 호흡기질환 예방법
  • 최주은 기자
  • 승인 2024.01.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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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병원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병원

 

겨울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 있어 마냥 신나는 계절만은 아니다.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호흡기 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호흡기질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호흡기질환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와 알아보자.

 

◇겨울철 호흡기질환이 증가하는 이유

겨울철 공기는 차고 건조하다.

찬 공기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하고 기침과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또 건조한 공기는 기도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이물질이나 세균 등에 대한 정상적인 호흡기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호흡기질환에 취약하게 만든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도 수축을 유발하기 때문에 기존에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에 천식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겨울철 공기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생존하는데 유리한 환경이고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생활이 늘어나고 습기가 낮아 쉽게 퍼지는 특징이 있다.

매년 독감(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한 해 겨울 동안 서너 차례 이상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도 드물지 않게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호흡기질환에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호흡기질환 원인 바이러스들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은 상기도 호흡기질환에서부터 심한 경우 하기도 호흡기질환인 폐렴까지 일으킨다.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 바이러스이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꾸준히 문제가 되며, 겨울에는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한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경우, 12개월 미만의 영아들에서 심한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모세기관지염의 흔한 원인이다.

이는 고열,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을 초래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의한 크룹(croup)은 개 짖는 소리와 유사한 기침, 소위 ‘컹컹 기침’과 숨을 들이마실 때 이상한 소리가 나게 하며, 호흡곤란이 생기는 후두 부위의 질환으로, 밤에 증상이 심해져 겨울밤 응급실을 방문하게 만드는 흔한 질환이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종종 폐렴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들이 호전돼도 기침, 가래, 미열 등 오랜 기간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봐야 한다.

리노바이러스의 경우는 흔한 호흡기 원인바이러스 중 하나로 증상은 약하지만, 천식 환자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천식 악화를 유발할 수 있어 심한 경우 입원치료를 필요할 수도 있다. 이에 천식 환자는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호흡기질환 예방법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들은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가 되는데, 환자의 비말이 직·간접적으로 눈, 코, 입 등 점막 표면에 도달함으로써 감염이 된다.

독감 등이 유행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 발을 잘 씻고 양치질, 가글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이 많은 장소일수록 감염 위험은 높아지므로 호흡기 환자는 모임, 붐비는 장소에 방문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비말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호흡기 환자는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것은 오히려 체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따뜻한 낮에는 외부활동을 하면서 햇볕을 쪼이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에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밀폐된 실내공기는 공기 내 먼지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환기를 하여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독감은 소아와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그리고 만성호흡기질환자(천식, COPD 등)의 경우 폐렴 등으로 진행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권장된다. 접종 시기는 독감이 유행하기 약 2개월 전인 10~12월경(유행시기 11월~이듬해 4월)이지만, 이 시기를 놓쳤다 하더라도 의사와 상담 후 접종을 하도록 한다.

만약 감기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발열이 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

 

◇호흡기 관리는 어떻게?

겨울철에는 추위와 미세먼지로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에 이산화탄소 등이 축적돼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대기가 정체된 밤을 피해 공기 흐름이 활발한 낮 시간대에 10분씩 3~4번씩 환기를 해줘야 실내 공기질과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반려동물의 털은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털, 배설물 등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 과민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천식 환자의 경우 더욱 유의해야 한다.

청소할 땐 바닥의 먼지와 털을 치우고 물걸레질을 한 후 환기하는 순서로 해야 효율적이다.
더불어 옷이나 이불을 자주 털어주고 세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겨울철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매일 물을 갈아줘야 하고, 남은 물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버리고 물탱크는 자주 청소해야 한다.

가급적 수돗물이 안인 정수된 물을 사용하고 초음파식 가습기보단 가열식이나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정리=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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