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동 선사 유적과 박물관 건립 구상
다운동 선사 유적과 박물관 건립 구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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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다운동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선사 유적과 유물을 전시관 수준이 아닌 박물관 규모로 지어 보존·전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좋은 의견으로 보이지만, 예산 사정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의견은 울산 중구의회 홍영진 의원이 최근 제안했다. 홍 의원 등에 따르면 다량의 유적과 유물은 2021년 다운동 산34 일원의 땅(8만2100㎡)에서 발굴됐다. 다운2공공주택지구 사업지인 이곳에서는 청동기 시대~조선 시대에 조성된 분묘를 비롯한 1천246기의 생활 유구와 860점의 유물이 어둠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특히 일부 구역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대형 주거지가 밀집된 상태로 드러났고, 마을 흔적인 유구 수도 최대급으로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재 조사기관 관계자는 “다운동 유적에서는 척과천 유역에 자리잡은 대규모 청동기 시대의 마을 유적을 비롯해 삼국~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다운동의 유적과 유물은 울산지역의 취락지와 청동기 시대의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흔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 덕분에 문화재청은 2021년 12월 ‘다운동 일원이 한국 최초의 환호유적으로 평가받는 울주군 검단리 유적지에 필적한 만한 중요 거점 마을’이라고 보고 6만 1천㎡의 땅을 역사·문화공원으로 꾸미고 그 안에 전시관을 짓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LH는 건립면적 2천100㎡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을 짓기로 하고 현재 역사문화공원·전시관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준공 시기는 생각보다 더뎌 보인다. 공원 조성과 전시관 건립 시기가 이르면 오는 2026년이고, LH가 이를 울산시에 기부채납하는 시기는 2028년 상반기로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진 의원은 다운2공공주택지구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의 중요성을 생각해서라도 이들을 울산의 대표적 역사자원으로 삼아 활용가치를 더한층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역사문화공원과 전시관의 규모를 늘리고 교육적 기능까지 갖춰 그 격을 박물관 수준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걸림돌은 뜻밖에도 많을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예산 문제를 지적한다. 그다음은 울산지역의 유관 행정기관이나 전문가, 그리고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예산 문제만 하더라도 LH나 울산시가 홍 의원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일지 어쩔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홍 의원의 제안은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홍 의원의 제안을 계기로 올 한 해에 다운동 선사 유적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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