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울산 여야, 경찰수사 결과 촉각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울산 여야, 경찰수사 결과 촉각
  • 정재환
  • 승인 2024.01.03 2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있어선 안 되는 정치 테러 강력 규탄, 쾌유 기원”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0대 남성에게서 급습당한 사건과 관련해 울산 여야 정치권도 경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3일 “있어서는 안 되는 정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 대표가 이른 시일 내 쾌유하기를 바란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경찰 수사 결과가 100일도 남지 않은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한 마디로 ‘비상 상황’이다.

이 대표가 피습사건을 당한 직후 울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신년인사회를 가진 민주당 울산시당의 당직자와 당원들은 모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은 “신년인사회 행사 시작 30분전 가덕도에 방문한 이재명 당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당한 소식을 접했다”며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와 민주 진보세력에 대한 테러로 4월에 있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여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고 전하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시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는 당초 13~14일 중 울산을 방문해 총선 예비 주자들과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는데 갑작스런 피습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면서 “이 대표 건강 상태를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울산시당도 정치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이 대표가 이른 시일 내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6일 오전 개최키로 했던 신년교례회 일정을 다음주 이후로 순연키로 했다.

국힘 시당은 애초 총선 분위기를 선점하기 위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초빙해 신년교례회 일정을 잡았지만, 안전 문제와 타 행사와의 일정 조율 등이 잘 되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채익 울산시당위원장은 “전국 시도당 모두 신년교례회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인근 부산과 경남 당원협의회 등과 연계해 일정을 잡는 방식 등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윤한섭 정의당 울산시당위원장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민주사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정치테러나 폭력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 사회가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명확히 진상을 규명할 것”을 수사기관에 촉구했다.

이 대표 피습사건으로 울산 총선 분위기도 가라앉았지만, 여야 정당은 이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바짝 신경 쓰는 표정이다.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의 특정 정당 당적 보유 여부와 해당 정당에서의 활동 내용, 구체적인 범행동기, 공범이나 배후 유무, 장기 계획범죄 여부 등이 발표되면 지역 총선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한 총선 예비후보는 “피의자가 특정 정당 당적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다고 해도 입당 시기와 입당 목적, 이전 정당 활동 등을 다각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총선 구도에 적잖은 파장이 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또 한 번 발생한 불행한 일을 정치 쟁점화하면 안 된다”라며 “대화나 타협 없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당 정치 폐해와 그에 따른 진영 간 혐오나 증오 같은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환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