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울산 경제 단체장들 신년 키워드는 飛上
‘청룡의 해’ 울산 경제 단체장들 신년 키워드는 飛上
  • 이정민
  • 승인 2024.01.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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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장에게 듣는 새해 울산의 경제 전망

울산 경총 “석유화학·조선업 고용 증가세, 서비스업 고용은 둔화”
울산 무협 “中 탄소 다배출 설비 퇴출 석유화학 개선, 日시장 주목”
UPA “울산항 미래 불확실… 특수성 활용 ‘스핀오프 프로젝트’ 발굴”
울산중기협 “금리 동결 등 영향, 지역 중소기업 성장에 긍정적 작용”
울산공인중개협 “하반기 아파트값 보합세 전망, 전세 상승세 지속”
올해 울산항은 ‘에너지 물류허브 중심 항만’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다양한 ‘스핀오프(Spin-off)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재해·재난에 철저히 대비해 국가자산 손실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체계(Loss-Mitigation System)도 구축해나간다. 사진제공=UPA
올해 울산항은 ‘에너지 물류허브 중심 항만’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다양한 ‘스핀오프(Spin-off)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재해·재난에 철저히 대비해 국가자산 손실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체계(Loss-Mitigation System)도 구축해나간다. 사진제공=UPA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군사 충돌 등 국제 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미 금리 인상 등 국제 경제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침체기가 계속됐다.

이로 인해 많은 공·관·민이 고난을 겪은 가운데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많은 이들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기를 들어서길 바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 단체장들의 분석과 예측에 의하면 올해 울산 경제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 경제단체장들로부터 올해 울산 경제전망과 함께 구체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울산양산경영자총협회 유기석 회장

“다사다난한 계묘년이 저물고, 갑진년 “청룡의 해”인 2024년은 울산 공업도시 출범 6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울산이 2012년 1월 공업탑에 울산의 저력과 미래 비전을 담은 “울산도약 제2선언문비”를 세운 지 13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지정학적 불안,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중국리스크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나 글로벌 교역량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와 양호한 설비투자, 전년도 낮은 성장률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울산 경제성장률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생산활동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울산 지역 취업자 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고용 여건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업 고용둔화로 취업자 수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다.

특히 산업별로는 석유화학의 수요개선과 선박건조량 증가로 석유화학과 조선업 중심의 제조업 고용이 일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비철금속은 피보험자수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 주요국 경기개선으로 수출과 생산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동차는 내연차 생산감소, 미래차 전환에 따른 부품업체의 수요감소로 자동차 부문의 고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울산시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열심히 애쓴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대형 제조업 일색인 지역 산업군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큰 성과이고, 15조원을 웃도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수소, 반도체, 바이오산업 등 투자유치 효과는 조만간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박선민 본부장

“울산은 2013년 10월 이후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현 기조가 지속될 것이다.지난해 11월 기준 울산 수입의 44%를 원유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의 변동과 정유제품의 전방수요가 수입 총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올해는 유가와 전방 수요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수입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산업 중 자동차는 지난해와 같이 20% 수준의 급격한 성장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EU 등 주력시장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에 의한 구매수요 회복과 친환경 차, SUV 수출 확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세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의 경우 중국 등 경쟁국의 수출물량 확대로 공급과잉 심화는 지속될 것이나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수요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이 석유화학의 가장 큰 수출 저하 요인이었는데 최근 중국의 탄소 다배출 설비 퇴출 추진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업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떠오르는 ESS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해외 생산 확대에 따라 수출은 지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삼성 SDI가 증설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증가할 것으로 사료된다.

소재 및 부품의 경우 고려아연, LS MNM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수출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울산 수출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누적 대미 수출은 19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6.3%를 차지했으며, 이는 61억 달러의 대중 수출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특히 미국 수출의 약 70%가 자동차 및 부품이기 때문에 올해도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한다면 대미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중 수출은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중간재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자급률이 상승함과 동시에 지지부진했던 차이나 리오프닝에 기인했다.

이처럼 올해도 이러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회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향후 추가로 주목해야 할 시장은 일본과 인도인데 일본의 경우 2022년 2월 발효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활용한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이며 인도는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 품목의 차기 유망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UPA 김재균 사장

“지난해는 울산항이 개항한 지 60주년이 된 해였다. 1963년 개항 이후 울산항은 울산항 종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양적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까지 이뤄내 현재는 국가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는 에너지 물류허브 중심 항만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울산항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절대 녹록지 않다. 3년째를 맞이하는 우·러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쟁까지 현재 진행형이며, 급격한 금리 인상의 후유증으로 세계적인 실물경제 위축, 원자재 가격 불안정 등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울산항의 미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또한 국내 상황 또한 굳어진 낮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성장률 둔화, 가계 부채 증가 및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곳곳에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UPA는 기존의 울산항이 가진 에너지 특화 항만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다양한 ‘스핀오프(Spin-off)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다.

이미 유명한 미 우주항공국 NASA의 스핀오프 사례(적외선 체온계, 동결 건조식품 등) 등이 있듯이 울산항 또한 ‘동북아 에너지 허브 사업’에서 파생된 다양한 스핀오프 사업을 시도한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실패 위험을 줄이고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울산항은 주요 취급 화물의 특성상 가장 위험한 항만 중 하나이다. 최근 동해안 지진, 글로벌 기상이변 등 잦은 천재지변에 울산항이 노출되고 있어 재해·재난에 철저히 대비해 고객과 국가자산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Loss-Mitigation System)를 구축할 것이다.”

◇(사)울산중소기업협회 변기열 회장

“2022년도 5% 이상의 물가상승과 제 1·2금융권의 고금리가 지난해까지 이어지며 울산 지역 중소기업체 대부분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의 전쟁 여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행에서는 올해 물가를 2% 대로 전망하고 있으며, 더 이상 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울산의 순유출 인구도 88개월 만에 멈춘 것은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모든 지표가 울산 중소기업체 성장 활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은 대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은 과감하지만 중소기업체에 대한 지원은 소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중소기업협회는 울산 중소기업체들이 필요한 정책 및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광역시지부 원충호 지부장

“지난해 울산의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정부의 대출 규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해가 바뀌어도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에 풀린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8천786가구였지만, 올해는 44% 줄어든 4천여가구가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아직 분양 예정 물량 중 분양 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가구도 포함돼 있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물량은 더 적을 전망이다. 이에 상반기 울산 아파트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지만, 2분기 금리가 하향 조정되면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 하반기부터 집값은 회복세 또는 보합세가 나타낼 수 있다.

반면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할 수 있을것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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