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2024년 市 주요업무계획’
윤곽 드러낸 ‘2024년 市 주요업무계획’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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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2024년 시정 주요 업무계획이 2일 윤곽을 드러냈다. 시정 목표는 ‘더 큰 울산에는 울산 사람들이 있다’로 정해졌다.

시에 따르면 올해의 시정 운영 방향은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도시 △시민의 일상이 편안한 행복도시 △지방시대의 진정한 자치도시 등 다섯 가지다. 제목만 보아도 매우 알찬 느낌을 준다.

특기할 것은 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에도 눈길을 돌린 점이다. ‘문화와 자연’, ‘누구나 살고 싶은’, ‘일상이 편안한’이란 표현이 잘 말해준다. 문제는 맨 앞자리의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겠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를 맨 앞에 세운 이유는 분명히 있다. 기업이 살아야 삶을 지탱하는 일자리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기업 편향적 논리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물질의 풍요’가 ‘정신의 빈곤’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얘기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조화로운 균형’이라고 본다.

시정 운영에서 균형을 좌우하는 것은 예산이다. 그런 관점에서, 2024년 당초예산에 빈틈이 나 있다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서라도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어쨌거나 새해 시정 운영 방향은, 큰 틀에서 볼 때, 비교적 잘 잡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본보기 사례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도시’의 속살을 잠시 들여다보자.

시는 목표 실현을 위해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 K팝 사관학교 등 문화산업 부흥의 거점 공간을 마련키로 했다. 또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1월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중부도서관 등 독서문화 기반 시설도 넓히기로 했다.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다목적 실내 배드민턴장, 파크·공공 골프장 등 생활체육 활성화 시설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목돈에 비유한다면 삶의 질과 유관한 나머지 운영 방향 셋은 푼돈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구색 맞추기’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는 것이다.

내친김에,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언을 몇 가지 곁들이겠다. 그중 하나가 도시경관을 선진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구·군 차원의 업무일 수도 있지만, 생활 쓰레기가 제때 치워지도록 애써 달라는 것이 그 첫째고, 시가지 가로변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에 놓인 조경수들을 제대로 가꾸어 달라는 것이 그 둘째고, 소방차 진입마저 가로막는 무단주차를 뿌리뽑아 달라는 것이 그 셋째다.

2024년 시정 주요 업무계획을 알차게 짠 시 관계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동시에 그 계획을 한층 돋보이게 하려면 쓴소리로 들리는 조언도 한쪽 귀로 흘려듣지 말기를 바란다. ‘더 큰 울산’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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