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울산의 미래, 산업수도가 이끌고 문화·관광산업이 뒷받침”
[특집]“울산의 미래, 산업수도가 이끌고 문화·관광산업이 뒷받침”
  • 정인준
  • 승인 2024.01.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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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신년대담
‘분산에너지특구+기회발전특구’ 기업유치 획기적 전환점
기업하기 좋은 도시·친기업 정책으로 본사이전 본격 유인
여전한 공해도시 오명… ‘꿀잼도시’ 대전환 통해 인식 개선
울산시 마크 ‘청룡 비상 형상’처럼 시민 모두 만사여의 염원
김두겸 울산시장이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 시정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 시장은 올해부터 산업수도의 명성은 더욱 높이는 한편 문화·스포츠·관광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인 ‘꿀잼도시’로 만드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울산시
김두겸 울산시장이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 시정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 시장은 올해부터 산업수도의 명성은 더욱 높이는 한편 문화·스포츠·관광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인 ‘꿀잼도시’로 만드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울산시

“올해도 등 따시고, 배 부르게 아이겠나?”

지난해 12월 26일 울산시장실에서 가진 언론사 공동 김두겸 울산시장과의 신년대담 자리에서, 김 시장에게 2024년 새해 국가 경제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며 올해를 살아갈 시민들에게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요청했더니 받은 대답이다.

김 시장은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외부환경이 녹녹치 않은게 우려스럽지만 그렇다고 울산시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등 따시고 배 부르게’ 기를 펴고 살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무항산무항심… 시민들 등 따시고 배 부르게

김 시장은 이를 강조하며 맹자(孟子)의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 자신의 정치철학이라고 밝혔다. ‘무항산무항심’은 일정하게 먹고 살 만한 소득이 없으면 사람으로 마땅히 지녀야 할 떳떳한 마음도 없어진다는 뜻으로, 맹자가 설파한 ‘왕도정치’의 요체다. 백성을 하늘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얼마만큼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느냐 하는 것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항산(恒山)은 일정한 생업이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전한 생각이 나오듯이, 일정한 생업이 있어야 올바른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 세상에 ‘왕도정치’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백성을 ‘등 따시고 배 부르게’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위정자(爲政者)가 가져야할 마음일 것이다.

‘무항산무항심’은 울산시정 핵심에 위치해 있다. 김 시장은 취임후 기업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미래 60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건설을 위해 울산시 곳간을 채워 나갔다.

민선8기 출범후 김 시장은 1년6개월만에 16조6천398억원의 기업투자를 이끌어 냈다. 산업전환기를 맞은 현대차나 삼성SDI, S-OIL 등 울산지역 대기업 투자시기도 맞아 떨어졌지만 이들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었던 것은, 기업에 울산시 직원을 파견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신속히 공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한 김 시장의 공이다.

또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세계 최초 도시 수소트램’ 도입을 확정지은 것도 큰 성과다. 김 시장은 기재부의 마지막 심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열정’으로 정부예산을 확정했다.

◇울산시·정부·지역 국회의원이 삼각편대 ‘울산의 역동성’ 창출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두겸 시장 취임 이후 울산에 역동성이 넘처 흐른다”며 “국회 활동에 신바람이 났다”고 말하고 있다. 울산시·정부·국회가 삼각편대를 이뤄 타지자체가 시샘할 정도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는 것이다.

실제 울산시는 ‘삼각편대’를 배경으로 김 시장의 1호공약인 ‘개발제한구역(GB) 해제 권한 확대’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성사시켰다.

또 시는 올해 사상 최대 국가예산을 확보했으며 2년 연속 예산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울산시의 미래 청사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되겠어?’라는 부정적 인식을 뒤엎고 달성한 성과다.

◇“올해는 민선8기 매우 중요한 시기”

김 시장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울산시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 시장은 “올해가 울산시의 미래를 여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울산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문화·관광산업을 또 다른 성장축으로 만들어 진정한 ‘꿈의 도시 울산’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밝힌 새로운 밑그림은 산업수도와 문화·관광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 전략은 일반적인 구상이 아니라 혁신적인 대전환점을 말한다. 김 시장은 이 투트랙 전략의 실현을 위해 지난 1년간 주춧돌을 단단히 놓았다.

◇분산에너지특구+기회발전특구 지정 총력전

김 시장은 “새로운 산업수도는 올해 지정될 분산에너지특구와 기회발전특구에서 미래 곳간이 창출될 것”이라며 “이 두 개의 특구를 활용해 울산시의 오랜 숙원인 대기업 본사 유치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분산에너지특구는 울산지역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기업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법안이다. 이 경우 값싼 전기를 기업이 사용할 수 있다. 또 기회발전특구는 세제감면 등 큰 인센티브로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울산에 값싼 전기료와 기업인센티브가 제공되면 안올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그동안 울산시가 해온 친기업정책은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며 “울산시가 이만큼 하고 있으니 기업이 화답하는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값싼 전기료에 기업 이전 특례에 또 양질의 교육까지 묶이면 대기업이 본사를 이전할 것”이라며 “우선 한 개 대기업이 유력한 대상에 오르고 있고 상황에 따라 여러 대기업과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국내 여행객 울산서 돈 쓰고 가게 하겠다”

또 하나의 전략인 ‘문화·관광산업 육성’은 울산의 이미지를 대혁신하는 작업이다.

김 시장은 “정부 회의에 참석해 울산에 배와 부추가 유명하다고 했더니 단체장들이 ‘울산은 공해지역인데 먹을 수 있느냐?’고 반문 하더라”며 “여전한 ‘공해도시 오명’에 자존심도 상했고 시민들에게 미안했다. 이를 ‘문화·관광산업’ 육성으로 확 바꿔 세계적인 ‘꿀잼도시’로 반드시 만들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문화와 관광은 서비스산업이다. 김 시장은 울산의 자산인 반구천의암각화, 영남알프스, 동해바다 등 천혜의 관광자원에 문화·스포츠·관광산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지난해 언론이나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 △문수체육공원 대개조 △대규모 파크골프장 2곳 조성 등을 알려왔다.

특히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는 세계적 랜드마크로 건설할 계획이다.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랜드마크인 것처럼 대한민국에선 울산의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라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이제 울산은 먹고 살만하기 때문에 문화와 관광 등으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또 세계 각국과 국내 여행객들이 찾아와 돈을 쓰게해 더욱 잘 사는 모델을 만들 때가 됐다”며 “산업수도는 산업수도대로, 문화·관광산업은 올해부터 집중 투자해 ‘꿀잼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비룡승운(飛龍乘雲)의 한 해

민선8기 김 시장의 취임후 1년6개월 성과를 상징하는 사건이 지난해 11월, 직업을 이유로한 울산의 인구 순이동이 92개월만에 증가한 것이다. 울산은 2016년 4월 이후 인구가 순유출됐다 드디어 증가로 돌아섰다. 11월 기준 울산의 고용률은 60.7%로 1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업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시장은 신년 대담에서 굵직한 사업에 대한 시정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문화·관광산업 육성 △민생안정 등에 방점이 찍힌 ‘장및빛 청사진’이다.

김 시장은 “벌써 몇 개 기업으로부터 수조원대 투자유치를 받아 놓고 있다”며 “새해에는 좋은 소식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하지만 김 시장은 “이러한 굵직한 시정이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며 “이런 점이 아쉽고, 고민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시민만 보고 가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올해 중요한 시기를 맞아 미래에도 울산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눈부시게 이뤄갈 수 있도록 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시장은 “올해가 청룡의 해인데 울산시 마크가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힘차게 비상하는 모양(비룡승운·飛龍乘雲)”이라며 “여의주를 문 울산시(청룡)가 비상하듯 시민들 모두 하는 일이 뜻대로(만사여의·萬事如意) 이뤄지길(형통·亨通)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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