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울산, 국민의힘 경선·야권연합 성사가 최대 관건
총선 D-100… 울산, 국민의힘 경선·야권연합 성사가 최대 관건
  • 정재환
  • 승인 2024.01.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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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 최대 화두는 단연 22대 총선이다. 울산 정치지형을 새롭게 재편할 총선이 1일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당의 심장부로 불리는 울산은 본선보다 치열한 국민의힘 경선과 함께 야권연합 성사 여부가 최대 관전 요소다.

하지만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신당 창당설, 여야간 극한 대립, 이념 논쟁 등으로 인한 ‘정치 혐오’ 현상이 어느 때보다 강한 데다가 민생 현안을 모두 삼켜버리면서 인물과 공약이 실종된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총선을 100일 앞두고 울산의 선거 의미와 출마예상자, 관전포인트를 들여다본다.

- 편집자주

◇ ‘국정안정 vs 정권심판’ 대격돌

국회 권력 지형을 재편할 제22대 총선이 오는 4월 10일 치러진다.

윤석열 정부 3년 차에 열리는 이번 총선이 중간평가 성격을 띤 만큼 지난 대선에서의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총선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의회 권력을 되찾아 미완성인 정권 교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여권 및 그 지지자들의 염원과 이번 총선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제동을 걸겠다는 야권의 바람이 정면충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총선 성적표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에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는 일찌감치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을 각각 기치로 내걸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현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뒤집어 국정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울산 총선주자 23명 예비후보 등록… 50여명 출마 예상

예비후보 등록 3주째인 1일 현재 울산에서는 6개 지역구에 23명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진보당 4명, 노동당과 무소속 각 1명이 등록했다.

향후 등록할 출마예정자까지 더하면 총 50여명의 선량들이 공천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중구는 국민의힘 김종윤 전 정갑윤 국회의원 보좌관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민주당은 오상택 중구지역위원장, 진보당 천병태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 박태완 전 중구청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남구갑은 국민의힘의 경우 4선을 노리는 이채익 국회의원에 맞서 최건 변호사와 허언욱 전 울산행정부시장이 예비후보 등록 후 표밭은 누리고 있다. 여기에 박기성 울산교통방송 사장, 김상욱 변호사가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고,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상임이사 등 최대 6명이 공천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은 손종학 남구갑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남구을에 등록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아직 없다. 김기현 국회의원 경쟁상대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 공천탈락 후 탈당한 이원무 공정한나라 울산 ESG실천본부 회장이 이달 복당 후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박성진 남구을지역위원장과 김형근 시당 사회경제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정병문 전 남구을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고심중이다. 진보당 조남애 전 남구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범수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울주군의 경우 국민의힘은 장능인 울산대 겸임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윤시철 전 울산시의회 의장도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선호 전 울주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도 도전이 예상된다. 진보당 윤장혁 금속노조위원장, 정의당 박대용 울산시당위원장도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동·북구, 야권 출마예정자 몰려

동구는 국민의힘 권명호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손삼호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울산선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천기옥 전 울산시의원은 출마를 고려중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김태선 동구지역위원장, 김종환 전 동구지역위원장, 황명필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노동당 이장우 울산시당 위원장과 무소속 백형록 전 현중노조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의당 김호규 전 전국금속노조위원장과 무소속 이성호 사회주의연대 울산본부장도 출마예정자다.

북구는 국민의힘의 경우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에 등록했으며, 정치락 울산시의원이 오는 10일께 시의원 사퇴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현 이상헌 국회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박병석 전 울산시의회 의장과 백운찬 전 울산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이동권 전 북구청장과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지부장도 출마예정자로 분류된다. 진보당은 윤종오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정의당은 김진영 전 울산시의원과 박유기 전 현대차노조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총선을 100일 앞둔 각 정당별, 선거구별 출마예정자를 고려하면 울산의 총선 예비경쟁률은 8대 1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구도는 앞으로 확정될 선거제도와 각당 공천룰의 향방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국회의원들 ‘공천 파도’ 넘을까

현재 울산 총선의 최고 관심사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공천 파도’를 넘을 수 있을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한 여권의 정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인요한 혁신위가 제안한 영남권 다선스타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에 대해 공천 칼날이 실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심은 윤 정부의 집권당 직전 대표직을 김기현전 대표와 친윤 핵심 박성민 전 전략기획부총장, 3선 중진 이채익 의원의 공천 변수에 모아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영남 출신 다선에다 직전 집권당 대표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어 공관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추측하기엔 쉽지 않다.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지역구 출마 의지가 큰 김 전 대표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윤 초선의 리더 역할을 했던 박성민 의원도 최근 ‘윤심팔이’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초선인데다 당무감사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희생’ 요구에 빗겨갈 수도 있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반응이다.

이 의원 역시 지역구 기반이 워낙 탄탄한데다 울산시당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 공관위가 어떤 판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

울산에서 유일한 야권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은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검찰이 기소함으로써 ‘암초’를 만났다.

이 의원은 이미 민주당에 예비후보자 검증 신청을 하는 등 선거 준비에 나선데다, 검찰의 기소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 중앙당에서도 후보자 적격 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 그러나 차기 국회의원으로 뽑히더라도 이후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될 경우 민주당이 받게 될 정치적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어, 당내에서 불출마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진보 간 총선연대 가시화될까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은 일찌감치 보수 여당을 견제하는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정부와 여당을 함께 심판하자며 ‘민주진보개혁연대’를, 진보당 울산시당은 ‘반윤석열총선연대’를 각각 제안하는 등 야권 단일화가 올해 총선의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울산 민주진보진영 사회·노동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된 울산시민정치회의도 최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에서 출범식을 열고 민주-진보진영 연대를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다만 연대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진보당은 민주당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정성을 보이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단일화 요구에 응할 것이란 입장이고, 노동당 등 소수 진보정당들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게다가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진보정당간 후보 단일화도 예년 선거때보다 진행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의 쟁점은 동구와 북구의 야권 구도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진보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종훈 후보가 동구청장에 당선될 당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는 동구지역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진보당은 피선거권을 회복한 윤종오 전 의원을 앞세워 북구지역에 세를 집중시킬 것이 예상되고, 때문에 현역인 이상헌 후보나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총선 레이스에서 거센 단일화 요구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일찌감치 시작되면서 진보 1번지에서 여야 간 1대1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 지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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