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근육’을 키우는 2024년이 되자!
‘생각 근육’을 키우는 2024년이 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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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다. 용은 위엄이 있고 상서(祥瑞)로운 동물로 여겨져 왕이나 위인과 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곤 했다.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사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4월 10일에는 국회 일꾼을 뽑는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아테네의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생각 근육’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결과가 어찌 되든 나라 전체가 격랑의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과연 한국경제의 심장인 울산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울산은 작년에 실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했고, 파격적 기업 지원을 통한 투자 유치 활성화에 집중했다. 일부 반대에도 친(親)기업 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9조 2천억원, 현대자동차 전기차공장 2조원, 고려아연 2차전지사업 투자 2조원 등 굵직한 투자가 이어져 지금까지 16조 6천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이는 “오로지 기업을 많이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시정”이며,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한 김두겸 시장의 빛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과 생산공장 해외 이주 등이 이어지면서 비수도권 제조업 중심도시들이 고용 및 산업위기 지역으로 전락했다. 산업 구조가 수도권 중심의 지식 기반 산업으로 바뀌면서, 지방의 산업 기반은 붕괴되고 일자리 위기는 점점 커졌다. 게다가 제조업 경쟁력도 후퇴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7개의 경쟁력이 약해졌다. 여기에도 ‘생각 근육’을 키워야 할 이유가 있다.

고임금과 일자리 격차 때문에 지방 청년들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고, 기업들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지방에 좋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지방소멸을 가속화해 국가 전체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한국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노후 산업단지 등 기존 제조업 중심지가 고부가가치 신산업의 혁신기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

올해도 미국발 금리 인상과 동유럽 및 중동지역 전쟁 등 국제 정세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혁신 기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산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울산경제는 위기에서도 늘 돌파구를 찾아 전진해 왔다. 특히,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낸 공직자들의 분발을 더욱 촉구한다.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울산경제는 역동적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올해는 울산이 주도하는 지방정부의 개발제한구역(GB) 해제 권한 확대,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의 배경이 되는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등을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수도권이나 타 지역 기업들이 울산으로 더욱 몰려올 것이다. 산업도시는 울산의 중요한 정체성이며 기업 투자도 필수다.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기업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시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안정되게 만들기를 청한다.

제대로 생각할 줄 모르니, 자연스레 혼돈과 불안이 늘어난다. 그 해결책은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다. 영국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는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12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집중, 질문, 연역, 귀납, 언어, 확장, 심리, 연계, 통찰, 겸허, 자율, 집념 등 12가지 방식이다. 그중 ‘집중’이 철학적 사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엉성하게 생각하고 결론을 쉽게 내리는 경향이 논리적 사고를 엉키게 하는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 근육’을 더 키우자!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RUPI사업단장·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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