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갑진년, 첫 출발 희망차게
‘청룡의 해’갑진년, 첫 출발 희망차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4.01.0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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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육십갑자의 41번째 푸른색 ‘갑(甲)’과 12가지 동물 중 용(龍)을 뜻하는 ‘진(辰)’이 만나는 올해를 ‘청룡(靑龍)의 해’라 부르는 것이다.

무슨 미신 같은 소리냐 할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은 수십 세기에 걸쳐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녹아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런 관념을 선한 쪽으로, 긍정적·발전적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애써 뿌리칠 관습은 아니라고 본다.

12간지 동물 중에 용은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지만, 용에 대한 인식은 동서양이 같지 않다. 서양 문화에서 용은 주로 공포의 상징으로 비치지만, 동양에서는 오히려 ‘긍정’의 의미가 주를 이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용은 자연현상에 대한 ‘보호’와 ‘기원’의 대상이자 ‘풍년’과 ‘풍어’를 다스리는 신성한 동물이다. 용을 뜻하는 순우리말 ‘미르’의 뿌리가 ‘물’과 다르지 않은 데서도 알 수 있다.

용은 우리네 신화와 전설에서 ‘장수’와 ‘행운’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어서 긍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일은 드물다. 새해 첫날 서로 주고받은 새해 덕담 중에는 ‘비상(飛翔·飛上)’이니 ‘용오름’, ‘용솟음’이니 하는 낱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온 국민이 갑진년 한 해를 기대의 눈으로 보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야를 잠시 울산으로 좁혀 보자. 새해 첫머리에 지역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에게 덕담과 희망찬 말로 시민들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맞춤형 행정, 산업과 정주 여건을 두루 갖춘 특구 지정 등을 통해 부자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천창수 교육감은 “평화롭고 따뜻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없는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종교계 지도자들도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전 세계가 전쟁과 폭력에 신음하고 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개인의 작은 이익과 편리함을 위하여 대의가 가차 없이 버려지고, 경제의 저성장 속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대세가 되어 사회구조의 근간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는 “0.7 명으로 추락한 합계출산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짚으면서 “생명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창섭 목사는 “남과 북이 서로 적대와 대결의 철조망을 걷어내 화해와 평화의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소망했다.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이 발전과 번영을 갈구하는 우리 시민과 국민, 평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지구촌의 모든 인류에게 ‘빛과 소금’으로 다가오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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