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사랑의 열매 / 손설강
[디카+詩]사랑의 열매 / 손설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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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이 코앞이고

성탄 트리도 반짝이는데

아직도 수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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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디카시 원고를 신문사로 보내지 않은 걸 뒤늦게 알고 대설도 지나고 성탄 트리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날 김장을 끝내고 앉아서 손설강 시인의 디카시 “사랑의 열매”를 감상합니다.

연말과 성탄절 시즌에 자주 등장하는 “사랑의 열매”는 과연 어떤 나무 열매인지 검색해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남천 열매, 피라칸사스, 백당나무,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에 자주 쓰이는 호랑가시나무 열매 정도일 텐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나무 열매라고 합니다.

그중에 꽃말이 ‘마음’인 백당나무 열매가 가장 가까운데, 열매가 세 개인 이유는 나, 가족, 이웃을 나타내며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이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노랗게 꽃피며 봄을 가장 먼저 알리고 가을에 빨갛게 익는 산수유 열매를 보며 먹을 것이 귀한 겨울철 새들에게 수유 중이라고 말하는 손설강 시인의 디카시를 읽고 산수유나무 열매도 “사랑의 열매”에 포함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한랭전선의 형성으로 사람뿐만이 아니라 새나 동물·식물들도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한편의 디카시를 읽으며 소외된 부분을 사람이 아닌 새나 동물로 확장해서 생각하게 하는 손설강 시인의 디카시 “사랑의 열매”를 감상하며 며칠 남지 않은 2023년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시길 소망해 봅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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