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을 위기의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
문 닫을 위기의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27 20:1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이하 기념센터)가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야당 정치인 3인이 27일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말이지만, 사실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야당 총선 예비후보 3인은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기념센터가 내년 1월 1일 폐쇄될 예정”이라며 그 탓을 울산시에 돌렸다. 그러면서 “기념센터는 민주·보수의 진영 논리로 폐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동안 애써 모아온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와 수억원을 들여 만든 전시관 작품들이 한 줌의 쓰레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기념센터는, 진보·보수를 떠나 울산시민이라면, 오래 존치되도록 애쓸만한 가치가 있다. 야당 정치인들의 말대로, 2020년에 설립된 기념센터가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미래지향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해온’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기념센터가 이제 정말 기록의 역사 밖으로 사라진다고 가정해 보자. 가슴 아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운영비를 더는 못 주겠다는 시를 탓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존적 태도를 떨쳐버리지 못한다면 ‘한낱 정치선전일 뿐’이라는 비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절실한 것은 ‘기념센터 운영기금’을 모으는 자발적 운동이라고 믿는다. 운동의 당위성을 호소하고, 운동에 동참할 뜻있는 시민들을 모아 나간다면 기념센터에 자물통 채우는 일만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야당이든 시민단체든 관(官)에 기대는 자세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스스로 길러 보라는 조언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