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울산 찾아온 천연기념물 황새
6년 만에 울산 찾아온 천연기념물 황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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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울산 생태계에 상서로운 소식이 잇따라 길조(吉兆)로 여겨지고 있다. 6년 만의 황새 발견과 오랜만의 큰고니 가족 출현이 그것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I급인 황새가 지난 13일 모습을 드러낸 곳은 북구 천곡동 주택 앞 들녘이었다. 황새를 발견한 주민은 이 사실을 시에 알렸고, 시는 이틀 뒤인 15일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를 사진에 담았다. 시 관계자는 황새가 비가 오는 중에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먹이를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울산에 황새가 나타난 것은 2015년과 2017년 가을 태화강 하구에서였고, 이번은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조류생태 전문가 김성수 박사는 “그곳은 순금산과 동천에서 가까운 곳”이라며 “황새가 사람의 간섭이 적고 먹이가 있는 안전한 곳으로 믿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위기(EN)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종으로 세계에 약 2천500개체가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밀렵꾼에게 잡히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1996년 독일과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충남 예산 황새복원센터에서 2002년부터 인공번식을 하는 중이다. 예산에서 복원된 황새는 다리에 띠를 둘러 자연산과 구분된다.

25일에는 태화강 사군탄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큰고니 두 마리가 관찰됐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김성수 박사는 “새해 울산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며 반가워했다. 야생 조류들이 찾아온다는 것은 ‘생태도시 울산’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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