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경보 9일째…집중할 건 화재 예방
건조경보 9일째…집중할 건 화재 예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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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에 건조경보가 내린 것은 26일로 9일째다. 그 사이 전국은 물론 울산에서도 이틀이 멀다 하고 불이 나 우려를 자아냈다.

울산에서 가장 최근에 난 불은 성탄전야인 24일 오후 6시 55분쯤 남구 삼산동의 한 종합식품업체에서 발생한 화재였다. 이 불로 가건물 4채가 불에 탔고, 큰 불길은 약 2시간 만에야 잡혔다.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은 초기 진화를 어렵게 했다. 소방 당국은 자원재활용센터에서 절단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전인 23일 오전 0시 10분쯤에는 울주군 청량읍 개곡리의 한전 울산전력지사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고 전력 공급도 차질이 없었으나 시공업체 사무실로 쓰이던 컨테이너 하나가 몽땅 불에 탔다. 화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 21일 오후 8시 4분쯤에는 남구 야음동의 23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아파트 거주자 2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일 오전 11시 3분쯤에는 동구 일산동의 4층짜리 상가주택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화인은 방안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됐다.

19일 오전 9시 49분쯤에는 남구 무거동의 10층짜리 건물 10층에서 불이 나 10층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작업자 10여 명 등 건물 안에 있던 3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인은 용접 불티로 추정됐다.

이처럼 건조경보 속에서는 조그만 부주의도 크고 작은 화재를 일으켜 재산피해,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다행히 울산지역 화재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 될 일은 아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건조주의보 속에 화재가 잇따라 대형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성탄절 새벽인 25일 오전 4시 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큰불이 나서 2명이 숨지고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0대 남성 2명 중 1명은 불이 난 세대 위층에서 추락했고 다른 2명은 계단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다른 거주자 28명은 대피 과정에서 다치거나 연기를 들이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불길은 3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잡혔다.

23일 오전 7시 7분쯤에는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강지역(=철광석 등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공정 지역) 2고로 주변 케이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정전 사태가 나면서 고로를 포함한 일부 생산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 전체 2~4고로 가운데 4고로는 25일에야 재가동될 수 있었고, 제철소 화재로 가까이 사는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물화재 못지않게 큰 걱정거리는 산불이다. 일반 공무원까지 진화작업에 매달리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조심하고 대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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