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밟고 스치며 지나갔을
자갈밭에 핀
작은 민들레 꽃 한 송이
왜 이리도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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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작가는 디카시를 알고부터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자갈밭에 핀 작은 민들레꽃이 눈에 들어와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인다고 쓰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일례로 우리는 해외여행을 나가면서 아무런 지식 없이 여행을 다니고는 한다.
그 나라의 기후, 생활 습관, 역사, 정치 등 아무것도 모른 채 여행을 떠나다 보니 그저 눈에 새롭고 신기한 광경에 감탄만을 자아내고 돌아온다.
여행에서 사진밖에 남는 게 없다고 사진만 열심히 찍었는데 돌아오면 별로 마음에 남은 것이 없다. 왜냐하면 그곳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습관과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자신도 모르게 알고 싶어서 노력한다.
그러면 어느 날 머리 모양을 바꾸거나 평상시와 다른 옷을 입는다면 바로 바뀐 모습을 알아채게 된다. 하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어떠한 변화가 있어도 모를 수 있다.
보통의 사람은 자기만을 생각한다.
타인의 변화에 대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비치는 자기 모습에만 관심을 가진다.
이렇듯 자기 생각에 국한된 방향의 눈을 타인에게 외부로 볼 수 있는 눈을 주는 것이 문학이며 시라는 세계이다.
시라는 장르의 문학에서 디카시는 대중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 대상은 나에게 사랑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자갈밭에 핀 작은 민들레 한 송이에 의미를 주고, 더 큰 사랑을 받는 자신이 되는 행복의 문을 여러분도 열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글=박동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