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보다 더 시급한 버스정류소 난방
제설작업보다 더 시급한 버스정류소 난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20 2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강한파 소식에 곳곳이 얼어붙고 있다. 20일 새벽녘에는 울산 북구와 울주군 산간지역에 눈이 내려 울산시가 급히 제설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 도심에서 겨울철 폭설로 교통혼잡이 극에 달했다는 뉴스는 근자에 접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방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도로 결빙에도 대비해야 하듯 한파 대책에 쉼표도 있어선 안된다.

‘제설작업’을 언급한 것은 더 시급한 일들이 많기 ‹š문이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버스정류소 난방 대책’이라고 본다. 시내버스든 마을버스든 버스는 울산 유일의 대중 교통수단이어서 이용하는 시민의 숫자는 비교 대상이 따로 없다. 그런데도 버스 이용객에 대한 배려는 바닥 수준이다.

취재진에 따르면, 닷새장이 열린 20일, 중구 태화시장 주변의 버스정류소는 난방시설이 허술해 장을 보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추위 속에서 오들오들 떨어야 했다. 태화루 앞과 건너편 시장 쪽 정류소, 태화·우정시장 정류소는 바람막이도 시원찮고 온열의자도 하나 없어 승객들을 괴롭혔다.

이 같은 사정은, 정도 차이는 있어도, 남구를 비롯한 다른 자치구도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안다. 일례로 울산시청∼신정시장∼태화로터리 구간 버스정류소의 절반가량은 바람길이나 다름없어 승객들은 칼바람을 무방비로 맞아야 했다. 그래도 울주군의 버스정류소들은 선제적 행정 덕분에 추위 피해를 덜 겪어 대조를 보인다. 울주군은 10월 초, 관내 버스정류소 56곳에 모조리 온열의자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열의자 설치는 광역-기초지자체를 가리지 않는다.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은 아닐까. 서울시가 이달 초 ‘온열의자 전역 설치’를 공언한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기를 바란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