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는 사랑과 희망을
성탄절에는 사랑과 희망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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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는 성탄절을 알리는 트리가 반짝반짝 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선암호수공원에서 ‘남구청 신우회’가 주관하는 성탄 트리 점등식에 초대받아 축사 대신 축시를 낭송했는데, 그 시를 소개하면서 글을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

<함께 가세> -예향 유병곤-

“살기 좋은 세상은 꿈일 뿐/ 곳곳이 이념으로 갈등하고/ 저출산의 인구절벽에/ 꿈 잃은 청년들의 탄식 소리 들리는데/ 사생결단 싸움질만 하는 정치판/ 사람들은 희망이 없다 하네/ 희망 없는 이 세상에/ 멸망할 죄인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 믿으면 죄 사함 받고/ 믿으면 구원을 받으니/ 지금도 우리의 희망은 오직 예수!/ 선암호수공원의 성탄 트리/ 불 밝히고 방황하는 인생들/ 주께로 돌아오라 손짓하네/ 많이 가진 사람도 한세상/ 적게 가진 사람도 한세상/ 하늘에서 부르시면/ 홀연히 떠나갈 것을/ 이고 가나 지고 가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갈 인생인데/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여! / 예수 믿고 저 천국에 함께 가세.”

교회에서는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절기라는 뜻으로 ‘성탄절’이라 하고 밖에서는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의 합성어로 ‘그리스도의 미사’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성탄절(聖誕節)’이며,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는 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탄절의 의미를 바로 알고 성탄절을 보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성탄절은 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정치권에서는 성탄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고, 상인들은 매출을 올리려는 상술로 이용하려 하고, 일반인들은 파티나 여행의 기회로 이용하고, 어린이들은 산타할아버지께 선물 받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은 각각 달라도 성탄절이 다가오면 나름대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 같다.

아기 예수의 탄생 이야기는 신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별을 관측하던 박사들이 이상한 별의 나타남을 보고 왕이 탄생했다고 여겨 별의 움직임을 따라 동방에서 낙타를 타고 베들레헴까지 먼 길을 와서 아기 예수께 경배했다는 이야기와 목자들이 들에서 양을 지키고 있을 때 하늘에서 천사들이 나타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찬송하며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다고 알려주어서 목자들도 베들레헴으로 가서 말구유에 누여 있는 아기 예수를 보고 천사들의 이야기를 전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기록이 없다.

12월 25일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중요한 것은 날짜가 아니라 죄악에 빠져 멸망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아기 예수가 이 세상에 탄생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연대로 올해가 2023년인데 이 연대를 사용하는 기준이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이야기할 때 기원전을 BC, 기원후를 AD라고 구분하는데 BC는 영어로 ‘Before Christ(비포 크리스트)’ 즉 ‘예수그리스도 탄생 전’이라는 뜻이고, AD는 라틴어로 ‘Anno Domini(안노 도미니)’ 즉 ‘예수그리스도 탄생 후’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예수그리스도는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며 역사의 중심이 되는 분이다.

이분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수께서 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으면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는 것이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다.

예수그리스도는 절망에 빠진 인류에게 사랑을 베풀고 희망을 주시려고 오셨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말할 것 없거니와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이나 사랑을 베풀고 희망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성탄절을 맞이하였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장 16절)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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