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바라는 치안정책 ‘민생·약자 보호’
시민이 바라는 치안정책 ‘민생·약자 보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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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이 최근에 진행한 ‘치안정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울산시민 다수는 사는 곳이 안전하다면서도 이상동기 범죄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성범죄를 몹시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된 조사에는 울산시민 3천32명이 참여했다. 오부명 울산경찰청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면밀히 분석해 내년 치안정책 설계에 반영하고, 시민들의 치안활동 참여 기회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치안정책을 시민 의견으로 마련한다는 것은 매우 진일보한 자세로, 울산 경찰이 ‘시민의 든든한 기댈 언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 결과를 간추려 보자. 거주 지역의 안전한 정도에 대해 ‘매우 안전하다’는 응답이 27.7%, ‘안전하다’는 응답이 54.0%로, 전반적으로 안전하다는 의견이 81.7%를 차지했다. 시민 10명 가운데 8명이 안전하다고 답한 셈이다. 그 반대로 ‘안전하지 않음’은 2.1%, ‘전혀 안전하지 않음’ 0.3%에 그쳤다.

그러면서도 불안을 느끼는 범죄가 있었다. 가장 불안을 느끼는 범죄는 이상동기 범죄(28.0%)였고,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22.1%)와 성범죄(18.8%)가 그 뒤를 이었다. 위키백과는 ‘이상동기 범죄’를 ‘뚜렷하지 않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동기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벌이는 폭력적 범죄’라고 정의한다. 2022년 1월 전까지는 흔히 ‘묻지 마 범죄’로 불려 왔다.

효과적인 범죄 예방 방안으로는 △강력한 처벌과 법 집행(30.2%), △범죄 예방환경 개선(28.6%) △순찰 강화(23.7%)를 바라는 시민이 많았다. 또 효과적인 순찰 방식으로는 △차량 순찰(37.8%) △도보 순찰(30.9%) △오토바이 순찰(14.4%) 순의 선호도를 나타냈다.

내년 울산 경찰에 바라는 과제로는 △‘시민 생활 침해범죄 엄정 대응’이 34.1%로 가장 많았고, △‘사회적 약자 중점 보호’(27. 5%) △수사능력 강화(16.4%) △소통과 안전이 조화로운 교통문화 구축(13.2%) △법질서를 준수하는 집회시위 문화 조성(8.7%)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가장 시급히 근절해야 할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로는 ‘청소년 대상 범죄’를 꼽는 응답이 25.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는 성폭력 범죄(23.7%), 아동·노인·장애인 학대(23.7%), 스토킹·교제폭력(15.4%), 가정폭력(11.3%) 순이었다.

울산 경찰은 이번 조사로 새해 치안정책 설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자료들을 다수 모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미흡한 구석이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청소년층에까지 깊숙이 파고든 ‘마약류 문제’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문항이 있었더라면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울산 경찰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심기일전해서 나날이 거듭나는 경찰의 모습을 되찾아 주기 바란다. 새해를 앞두고 ‘주마가편’의 고언으로 받아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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