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려면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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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23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한 장 남은 마지막 달력이 왠지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래도 올 한 해는 오랜만에 누려보는 평화로운 해이기도 한 것 같다.

2019년 12월에 발발해 2년 6개월 동안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코로나19도 종식됐으니 참으로 다행인 것 같다.

하지만 현 시국이 불안하다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은 왜일까? 가장 큰 문제는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나친 여소야대 정국은 정치인들의 끝없는 정쟁과 대치국면, 극과 극의 상황 연출은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혼란이 혼재한 가운데 22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꾼(?)들의 상식을 벗어난 언행은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정치적 불만이 급증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경제적 불안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부동산시장도 가파른 집값 하락 등으로 곳곳이 불황을 예감케 하고 있다.

1977년 출판된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불확실성의 시대’가 생각난다. 현대사회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불확실성’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 그리고 생애주기의 모든 세대로 확장되고 있음을 느낀다. 여기에 “사회를 주도하는 지도 원리가 사라진 불확실성 시대”라는 지적과 “불확실한 미래라는 건 사람의 마음에 커다란 불안감과 우울증을 심을 수 있다”라는 말이 더욱 걱정과 염려로 다가온다.

한 치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병 중의 하나가 불안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적 문제에 따른 심각한 출산율 저하, 생산 인구의 감소, 초고령화 시대 진입 그리고 이에 따른 지역소멸의 위기는 경제·사회·문화·환경 그리고 지역적 문제로 연결돼 국민과 국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기적인 자원 남용의 반대급부로 돌아와 우리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과 기후 위기의 위험, 혁신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문명의 혜택 수혜와 동시에 부과되는 사회·경제·윤리적 부작용인 기술혁명의 그늘이 또한 인간의 존재와 인류의 존속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복잡하고 다양하고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는 개인의 불안과 고통의 사회적 스트레스를 낳고, 이는 사회적 상처가 되고 또 사회적 우울증이 되어 대중의 정서적 위기로 확산·확대된다.

일부 학자들은 현실의 상황을 불확실성을 넘어 ‘초불확실성 시대’라고 한다. 경제적·사회적·문화적·환경적 위기감으로 인한 대중의 사회적 스트레스와 상처라는 이 정서적 질병이 만연하고 이를 탈출하기 위한 각종 환각제나 마약류의 유행을 불러오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국민의 정서적 안정을 돌보고 국민 삶을 보호하는 일차적 책임과 의무는 국가에 있다. 국가는 극단의 불확실성 시대에 안정적인 경제·사회·환경·정치적 대응으로 국민의 정서적 안정과 삶을 돌보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통합과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분명한 역할이고 기능이다.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면서 누구의 책임소재를 따지기보다는 스스로가 진정한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더욱 건전하고 유익한 생활,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불확실을 확실로 바꿔야 한다.

이주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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