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나의 연못 / 송재옥
[디카+詩]나의 연못 / 송재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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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하나씩 덧셈을 하더니
가을은 하나씩 떨어뜨리며 간다

채우기만 하면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나에게
투명한 언어로 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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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옥 시인의 디카시 <나의 연못>을 감상합니다. 낙엽이 뜨다니 연못에 낙숫물이 떨어집니다.

채우기만 하면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나에게 투명한 언어로 깨워주고 있다는 시인의 깨달음에 저도 제 마음을 얹어 봅니다.

봄은 하나씩 덧셈을 하더니 가을은 하나씩 떨어뜨리며 간다는 인생의 순리를 느끼게 해줍니다.

누구나 인생의 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인생에 봄이 찬란하고 좋기만 하였을까마는 그래도 내게 주어진 청춘이었으니 열심히 살아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가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청춘의 봄이 끝나고 나면 여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무르익을 가을이 옵니다. 시인은 봄 여름에 쌓아 놓기만 했던 청춘의 잔재들을 조금씩 덜어내자고 합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합니다. 겨울을 홀가분하게 편안하게 보내자고 저에게도 어떠냐고 권하는 거 같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연못 하나쯤 만들어 그 연못을 들여다보면서 마음 잘 다스려 순리대로 살아가자는 시인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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