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계’ 작동 개시, 예비후보등록 시작
‘총선시계’ 작동 개시, 예비후보등록 시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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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향해 움직이는 ‘4·10 총선 시계’가 작동을 시작했다.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늘(12일)부터 총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

선관위도, 검·경도, 여야 정당도, 신·구 출마자도 하나같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귀를 기울이는 것은 총선 시계의 초침 소리다. 선거법상 달라진 것이 적지 않은 탓도 있다. 이번 총선은 지난 8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일반 유권자도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총선과 사뭇 달라진 풍경 속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국회가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한 까닭이다.

선관위가 도움 카드를 내밀었다. 인지도가 떨어져 불리한 여건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정치 신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일 수도 있다. 예비후보는 앞으로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본인이 직접 전화로 하는 지지 호소 △관할 선관위가 공고한 수량 범위 내 1종의 예비후보 홍보물 발송’을 할 수 있다. 특히 예비후보는 후원회를 설립해 1억5천만원까지 모금할 수도 있다.

달라진 것은 더 있다. 현수막 등 시설물 설치 금지 기간이 기존 ‘선거일 180일 전’에서 ‘선거일 120일 전’으로 줄었다. 유인물 배포 금지 기간도 ‘180일 전’에서 ‘120일 전’으로 줄었다. 선거 기간의 사적 모임 규제도 누그러졌다. 향우회·종친회·동창회·단합대회나 야유회도 참여자가 25명 미만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울산의 선거 분위기는 다른 지방보다 한발 앞서가는 느낌이다. 문제는 혼탁한 느낌이 겹쳤다는 사실이다. 11일 기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지역 정치인은 최소한 6명이고, 출마의 뜻을 비쳤다가 열흘 만에 접은 정치인도 1명은 된다. 11일에 열린 기자회견 4건 중 3건은 ‘출마 포기’와 관련돼 갖가지 억측과 구설을 낳았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모종의 공작이 들어간 듯’ 따위의 뒷말이 계속 꼬리를 문다.

때마침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발표했다. 교수신문 설문조사에 전국 대학교수 1천315명이 참여했고,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가 추천한 ‘견리망의(見利忘義)’란 사자성어가 30.1%(396표)의 지지를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 자리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된다.” 김 교수의 추천 이유다.

정치인이라면 ‘견리망의’의 말뜻을 제대로 깨달아 가슴에 새길 줄 알아야 하고, 김 교수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권력욕에 눈이 먼 나머지 정치불신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정치적 처신을 조금도 가벼이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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