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보낸 故 노옥희 前교육감 1주기
조용히 보낸 故 노옥희 前교육감 1주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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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이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요란한 홍보도 없었고, 추모 행사도 조촐했기 때문이다.

1년 전 갑작스레 별세한 고(故) 노옥희 전 교육감의 1주기 추모 행사는 지난 9일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치러졌다. 노옥희재단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노 전 교육감의 배우자인 천창수 울산시교육감과 교원단체·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들린다.

보도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노옥희로 이어지다, 희망으로 피어나다”란 큰 주제어에 걸맞게 ‘내가 기억하는 노옥희’를 주제로 전교조 활동가, 노동운동가, 탈핵운동가, 시민활동가, 교육감 노옥희와 얽힌 인연을 각각 소개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들의 추억은 바로 고인(故人)의 발자취이기도 했다.

이어 열린 추모문화제에서는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나서 아카펠라와 뮤지컬, 퓨전 국악, 시 낭송, 합창으로 고인을 기렸다. 이날 외솔회의실에는 노 전 교육감이 SNS에 남긴 게시글로 만든 책 24권과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기도 했다.

천창수 교육감은 “노옥희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노 선생님은 함께 있지 못하지만 인간 존엄을 실현하고자 했던 그의 꿈을 함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전 교육감은 평소 아이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살피자는 뜻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교육철학으로 삼았고, 그 뜻은 천 교육감이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세상,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노옥희를 영원히 기억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천창수 교육감이 노옥희 전 교육감의 1주기 추모 행사에서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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