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젊은 엄마의 조기 교육
다문화가정 젊은 엄마의 조기 교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8.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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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여성가족청소년과장 손유익
8월초 어느 날, 한 TV에서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의 젊은 엄마가 돌이 채 되지도 않은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왜 아직 돌도 안 된 애기에게 한글을 가르치느냐?”고 묻자 아이의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중에 보육원이나 유치원에 다닐 때 아이가 따돌림을 받지 않게 하려면 일찍부터 가르쳐야죠.”

무엇이 이 젊은 엄마를 조급하게 만들었을까? 지금 다문화가정의 젊은 엄마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 각계, 각층에서 다문화가족을 우리 사회 구성원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1회성으로 그치는 이러한 행사가 결혼이민자들이 우리 사회에 정을 붙이고 정착하는 데 과연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물론 고국을 떠나와서 외롭고, 태어나 오랜 시간 동안 몸에 익숙해져 버린 고국의 문화와는 거리가 먼 한국의 생활에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는 있으리라. 하지만 그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행사가 아닐 것이다.

평상시 생활하면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세심하게 배려하고, 다른 우리 이웃과 같이 어울리면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편하게 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두 가지 서로 다른 문화를 한꺼번에 받아들여야 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지원하여야 할 것인지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결혼이민자들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그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맞춤형 시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난 7월 23일부터 시작한 2009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그 결과를 분석하여 다문화가정이 성공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그리고 베트남 출신 젊은 엄마가 참으로 바라는 정책이 발굴되고 수립되고 시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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