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혁신사례… 전주 ‘걷고 싶은 거리’
최우수 혁신사례… 전주 ‘걷고 싶은 거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2.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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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시와의 교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화수도’ 전북 전주시에 상복이 터졌다. 역점을 두고 추진한 ‘걷고 싶은 거리 사업’(‘보행자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문화훈장에 버금가는 ‘국내 최고 혁신사례’로 평가받은 것이다.

전주시는 5일 “도시 정체성을 담은 보행자 특화거리 조성사업과 연말 불필요한 보도블록 교체공사 관행 없애기 행정이 행정안전부의 정부 혁신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보행자 특화거리 조성사업은 아스팔트를 다양한 문양의 차도 블록으로 교체해서 걷고 싶은 거리로 바꾸는 사업이다.

‘차도 블록’을 먼저 적용한 곳은 연간 1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시민이 즐겨 찾는 한옥마을 근처와 도심인 충경로 등지의 차도와 보도다. ‘차도 블록’은 예산 절감과 온도 저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 그 못지않게 인상적인 것은 연말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전주시가 과감히 없앤 일이다.

사실 연말 즈음해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서두르는 것은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나 연례행사처럼 해온 하나의 관행이었다. 그리고 그 취지는 남는 예산이 없도록 하겠다는 ‘예산 소진’이었다. 그런 해묵은 관행을 전주시가 작심하고 지워버렸고, 행안부가 이 점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 전주시 관계자의 귀띔이다.

예산 소진용 연말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사실상 전면 금지된 것은 우범기 전주시장 취임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아낀 예산을 이듬해로 넘겨 갖가지 민생사업에 쓰게 하고, 불가피하게 교체한 보도블록을 시민에게 무상으로 나눠줘 재활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우범기 시장의 지시 덕분이라고 한다. ‘본보기 혁신사례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차도 블록 포장이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고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한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잘못된 관행을 없애가며 끊임없이 혁신해서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 전주시 관계자의 이 말이 울산시에도 이심전심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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