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용어의 중심 이동,‘공무원→국민’
행정용어의 중심 이동,‘공무원→국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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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공무원 중심으로 사용해온 행정용어를 국민의 시각을 반영하는 쪽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12월부터 시범 적용되는 곳은 서울 강남구와 대구 달성군의 민원실, 누리집, 공문 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단히 혁신적인 시도다. 바탕에 ‘민본(民本)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행정용어를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용자 시각에서 표현하고, 잘 쓰지 않는 한문 용어 따위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고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국민 시각으로 개선되는 행정용어만 해도 한 짐은 된다. ‘여권접수’→ ‘여권신청’, ‘원서접수’→ ‘원서제출’, ‘수납(收納)창구’→ ‘납부(納付)창구’, ‘운영시간’→ ‘이용시간’, ‘접견실’→ ‘상담실’이 그런 본보기들이다. 공무원 중심의 ‘분리수거’도 국민의 시각에서 ‘분리배출’로 쓰게 된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개선되는 행정용어도 적지 않다. ‘소정(所定)의 양식’→ ‘정해진 서식’, ‘상기(上記) 내용’→ ‘위 내용’, ‘전지(剪枝)작업’→ ‘가지치기’, ‘과업지시서’→ ‘과업내용서’가 그런 본보기들이다. 이 밖에도 예를 들자면 한 보따리가 넘는다. ‘표 파는 곳’→‘표 사는 곳’, 제반(諸般) 사항→여러 사항, 수범(垂範) 사례→모범 사례, 적기(適期) 추진→제때 추진, 과업지시서→과업내용서, 출입 통제→출입 금지에 이르기까지….

행안부는 행정용어 개선 과정에서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거쳤다고 했다. 행정용어 개선은 강남구와 달성군 시범 적용을 거쳐 전국 지자체에도 두루 적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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