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재성 잇는 선수 배출하고파”
“정우영·이재성 잇는 선수 배출하고파”
  • 김하늘
  • 승인 2023.11.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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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괄목상대(刮目相對) 울산 학성고FC’ 김종필 감독 인터뷰
-올해 전국 고등 부산·울산 권역리그 1위
-19년만에 현대고에 승리 ‘전국체전 대표’
-전국제전 본선 결승서 준우승 등 ‘호성적’
30일 김종필 감독이 학성고 운동장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30일 김종필 감독이 학성고 운동장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 학성고등학교 축구부가 올해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다음 시즌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30일 학성고FC 김종필(사진)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살펴본다.

올해 학성고 축구부의 주목할 만한 성과 중 대표적으로는 전국 고등 부산·울산 권역리그에서의 1위, 현대고등학교와의 전국체전 평가전에서 19년 만에 승리해 체전 대표로 선발, 그리고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본선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성적에 대해 김종필 감독은 “모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특히 현대고등학교와 치른 경기에서의 승리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팀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했는지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년 전 팀의 어려운 상황을 회고하며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모인 친구들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성고가 모교인 입장에서 울산을 빛내주는 것에 감사함이 크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이룬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전남 목포 일원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본선 결승에서 울산 학성고등학교가 준우승을 차지하고 선수들이 김종필 감독을 행가래 치고 있다.
지난 10월 전남 목포 일원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본선 결승에서 울산 학성고등학교가 준우승을 차지하고 선수들이 김종필 감독을 행가래 치고 있다.

 

특히 에치엔피(주) 허필재 회장(학성고 13회)을 비롯한 학성고 축구 동문OB의 후원에 대해 강조하며 “든든한 후원이 있었기에 선수들의 학업과 축구 활동 간 균형을 유지하며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학성고에서도 선수들의 영어 성적 관리를 통해 학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돕고 있다. 교육청, 동문회의 협력을 통해 운동 시설이나 훈련 장비에 대한 지원을 받아 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영어 성적이 3등급 안에 들 수 있도록 교장선생님의 지원으로 매주 4시간씩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축구뿐만 아니라 학업에서도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운동을 시키는 등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한 교육 방식에 대해 명확하게 밝혔다.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훈련을 시키며 매 시간마다 발전할 수 있는 숙제를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게 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팀의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본선 결승 경기에서 울산 학성고등학교 김종필 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를 지도 하고 있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본선 결승 경기에서 울산 학성고등학교 김종필 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를 지도 하고 있다.

이어 그는 학성고 출신 국가대표 정우영, 이재성 선수를 언급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배출해 팀의 업적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학성고에서 정우영, 이재성 이후 10여 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 팀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배출하고 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이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다음 시즌에 대해 김 감독은 “올해 준우승을 차지하고 체전 대표가 됐으니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또한 연령별 대표 선수가 나오는 것이 소망”이라며 팀 전체의 발전과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좋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의 훈련 시스템이 정착돼 후배나 후임 감독이 오더라도 팀의 철학이 지켜지길 바란다. 선수들에게는 부상 없이 원하는 성과를 이뤄 대학이나 프로팀에 무사히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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