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새해에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건강한 생활] 새해에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29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2023년도 이제 한 달 남짓밖에 안 남았다. 올해 건강을 위해 자신과 했던 체중감소,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등 수많은 약속을 잘 지키고 있을지 궁금하다.

매년 질병관리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민들의 건강 수준을 조사하고 이를 비교·분석하기 위해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도 매년 5개 구군, 900여 명씩의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지역별, 연도별 결괏값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울산의 건강 수준과 전국과의 차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2021년을 기준으로, 울산 시민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 이하 ‘사망률’)은 315명으로 전국 298명에 비해 17명이나 많았다. 이는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인 서울, 세종 267명에 비해 거의 10만 명당 50여 명이 더 많은 사망자 수치다. 어떤 질환, 어떠한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쳤을까?

울산 지역의 사망원인 1순위인 신생물(암 포함)의 사망률은 83명으로 전국평균 85명, 서울 79명에 비해서도 높다. 또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울산 16명, 전국평균 13명, 서울 14명이며,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울산 27명, 전국평균 20명, 서울 18명으로 허혈성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합쳐 부르는 순환계통질환의 사망률은 울산 72명, 전국평균 53명, 서울 48명으로 울산이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면서 생활 습관 개선으로 조절이 가능한 ‘흡연’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통계를 들여다보았다.

최근 10년간 울산시의 현재 흡연율을 보면 2013년 23.2%에서 2021년 18.7%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22년 19.8%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에서 상위 7번째 수치다. 남자 흡연율은 2022년 36.8%로 서울 29.1%에 비해 7.7%나 더 높다. 이에 반해 금연시도율은 울산시가 52.3%로 전국평균 40.9%보다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동구보건소를 비롯한 울산 지역의 보건소에는 ‘금연클리닉’을 두고 있고, 여기서는 금연상담을 하면서 금연패치도 제공하고 있다. 사업체나 학교 같은 곳에는 ‘이동 금연클리닉’이 찾아가고 있다. 금연클리닉은 누구에게나 활짝 문이 열려있다. 울산시에서는 수차례 금연시도에 실패한 사람을 대상으로 ‘금연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동구보건소에서는 가족이나 직장동료의 도움과 응원으로 금연을 시도하고 지속할 수 있는 ‘금연을 위한 동행’이란 응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새해에는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가족과 동료, 그리고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좀 더 꾸준히 노력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지역사회 건강통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울산 시민들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신체활동이나 검진은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금연이나 체중감소를 위한 시도는 좋지만, 자신의 혈압이나 혈당 수치에 대한 인지나 흡연, 폭음에 대한 수치는 나쁜 편이고, 특히 만성질환 진단 이후의 생활 습관 개선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병의 진단은 갑자기 받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병의 진행은 서서히 일어난다. 그러므로 몸 상태를 스스로 알고 건강 생활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흔히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질병도 전 단계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생활 습관부터 개선해서 병의 진단 이후에는 전문가 의견에 따른 치료하는 것이 투약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왕도가 없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건강 생활 실천으로 울산 시민의 건강 수준이 더욱 향상되기를 기대해본다.

신수진 울산 동구보건소 소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