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 대해 알아보자
폐암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 대해 알아보자
  • 최주은
  • 승인 2023.11.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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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병원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병원

흡연자의 병으로 봐도 과언이 아닌 폐암 발생의 약 70%는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의 위험이 10배 가량 높다. 담배 연기는 약 4천여가지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중 60가지 이상이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져 있다.

금연을 함으로써 폐암 발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약 5년째부터 페암 발생의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15년 정도 금연한다면 폐암 발생의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1.5~2배 정도로 줄일 수 있다.

폐암 발생의 위험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폐암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와 알아보자.

◇폐암에 걸렸다고 공기 좋은 산속이나 시골로 이사 할 필요는 없어

폐암의 원인으로 대기오염 또한 일부 영향이 있지만 일부러 공기 좋은 산속이나 시골로 이사할 필요는 없다.

수술 후엔 정기적인 외래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항암화학치료 중인 경우 합병증 및 부작용이 생겼을 때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이에 교통이 불편한 산이나 시골에 격리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료 중인 환자는 물론 치료를 잠시 하지 않고 있는 환자라도 시골에 따로 떨어져 지내는 것 보다 의료시설과 접근성이 좋은 곳에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 폐암, 치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폐암은 무서운 암이기는 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폐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 결과 보통 암의 완치를 의미하는 폐암의 5년 생존율이 과거의 13%에서 2018년 통계에서는 32%까지 향상되고 있다.

이에 폐암고위험 환자군에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폐암검진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검사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암은 주로 50~70대의 장노년층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젊은 연령에서도 폐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연령 환자들의 특성을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의 비율이 높으며 진단 당시 병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에 비해 진단 시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다는 보고도 있으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또 기존의 연구 결과는 최근의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분석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폐암은 유전?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직계인 경우에는 2배 가량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며 4촌인 경우에는 약 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폐암 발생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력이 있으면서 가족력도 같이 있는 경우는 각각의 경우보다 폐암 발생률이 더 높으므로 가족력이 있으면서 흡연하는 것은 불 속에 기름을 붓는 격리라 할 수 있다.

가족력과 연관된 폐암은 소세포암보다는 비소세포암이 더 흔히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선암의 발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담배도 폐암 발생 확률 늘린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카트리지를 사용해 담배연기를 마실 때마다 카트리지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을 기화시켜서 흡입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미국 국립 과학공학의학 한림원에서는 전자담배의 독성과 단기 건강 영향에 대해서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로울 수 있으나 장기적인 영향은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배터리로 담배를 가열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 담배로 가열 담배 혹은 찐 담배라고도 한다.

담배 회사 측에서는 타르가 없어 안전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 안전한 담배라고 홍보해 급격하게 사용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니코틴 함량이 일반담배와 유사해 니코틴 의존과 금단 증상을 유발하며, 끊기가 어렵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모든 담배제품은 유해하며,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는 금연효과가 입증된 약물을 사용해 금연을 시도해야 한다.

◇조직검사나 수술을 하면 암이 퍼진다?

바늘 조직검사 이후에 암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고 실제 문헌 보고에는 아주 극소수의 환자 사례보고가 있다.

하지만 대규모 연구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다. 따라서 통상적인 조직검사에서 조직검사 이후 암이 퍼지지 않는다.

수술하면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해서 힘들게 수술을 했지만 암이 재발하면 실망감이 커진다. 그때는 조직검사나 수술을 괜히 해서 암이 퍼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조직검사나 수술로 인해 암이 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폐암의 재발률이 높기 때문이다.

위암 또는 유방암과 달리 폐암 1기는 20%, 2기는 40%, 3기 이상이 되면 70% 넘게 재발을 한다.

또 의학이 발전했지만 첨단장비에도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병변이 남아 수술 후 재발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수술을 권한 의료진이 원망스러울 수 있지만 여전히 폐암이 완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치료법은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이 가능한 병기일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폐암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로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낼 방법도 있다.

따라서 재발에 대해 지나친 걱정과 오해 때문에 치료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암은 진행이 빠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지연돼도 완치 기회가 없어질 수 있다. 잘못된 오해 때문에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울산대병원 호흡기내과 채강희 교수는 “페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폐암의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치료 성적은 좋아지고 있다”면서 “그래도 폐암에 걸리지 않도록 흡연자 분들은 반드시 금연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리=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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