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인사실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직
파격 인사실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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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이 울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수장이 된다? 그 물음표가 마침표로 변했다. 울산시가 처음 시도한, 파격적 인사실험의 결과다.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특위(이하 인사청문위)는 27일 대기업 임원인 김규덕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해 ‘적격’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사청문위는 후보자의 전문성, 비전 제시, 경영 및 직무수행 능력, 조직관리 능력 등을 검증한 결과 공단 이사장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이유를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전무인 김 후보자가 공단 이사장 후보로 임명된 것은 지난 8일이었다. 당시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업경영 노하우를 지방공기업에 접목하고자 지역 대기업 임원을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하고, 그 대신 간부급 공무원을 해당 기업에 파견하는 인사 교류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격적 인사실험’의 선언이었다.

지난 23일 진행된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효율적인 시설 관리로 ‘울산시민의 복리 증진’이라는 임무와 ‘미래 가치를 높이는 시민의 공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전략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시의회 김종섭 위원장과 천미경·문석주·공진혁·방인섭 위원은 김 후보자의 전문성과 리더십, 경영혁신 능력, 윤리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조직문화 혁신 성과, 노사관계 정립, 사회가치경영(ESG), 산업재해 예방, 울산하늘공원 봉안시설 안정화 대응 방안 등이 질의의 주된 소재들이었다.

판단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이라면 정규 승진과정을 거친 간부 공무원보다 뒤처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정규직 공무원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김 시장의 인사실험은 성공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 울산시 안팎의 정서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김 후보자는 시의회의 지적사항을 겸허한 자세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인사청문위는 이날 “민간기업에 오래 근무하면서 공단 현안 등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종섭 위원장은 “청문 과정에서 제시된 다양한 정책과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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