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소비의 미덕 발품 파는 부지런함
절제된 소비의 미덕 발품 파는 부지런함
  • 김경진 기자
  • 승인 2009.08.24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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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실천하면 당신은 ‘알뜰주부’
전업주부들이 한 달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남편의 월급날.

‘오래된 가구도 이참에 바꾸고

큰애 생일이 곧 다가오니깐

예쁜 옷도 사줘야지’라고

마음을 먹지만 수도세, 전화세 등

각종 공과금에 아파트 관리비,

카드 값 등등 어째 나가는 돈이 더 많다.

분명 알뜰하게 생활한다고 노력했는데…

나도 모르게 술술 새어나가는 돈돈돈!

매달 반복되는

이 악순환의 원인은 뭘까?

식비와 생필품비가 많이 든다면

1 대형 마트는 2주에 한 번만 가기

대형 마트도 중독성이 있어 1주일에 최소 한 번은 습관적으로 가게 되는데 쓸 데 없는 지출을 막으려면 마트 가는 횟수를 정해두는 수밖에 없다. 2주에 한 번씩 장을 보면 1주일치 장을 두 번 보는 것보다 확실히 적게 사게 되고, 식료품이 떨어질 때쯤에는 자연스럽게 냉장고를 비우게 돼 재료를 버리는 일도 줄어든다.

2 시장은 혼자서 가기

아이, 남편과 함께 가거나 친구와 함께 장을 보러 가면 식재료가 아닌 군것질거리를 자꾸 골라 통제가 안 된다. 친구랑 가더라도 요즘은 이 식재료가 유행이다 등 유혹이 많다. 재래시장이든 마트든 혼자 가서 리스트대로 구입하고 얼른 집으로 돌아올 것.

3 신문 속 광고 전단지는 외면하기

초보 주부일수록 전단지 상품을 체크했다가 사는 것이 살림 잘하는 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단지는 소비자를 가게까지 오게 만드는 상술일 뿐. 장보러 갔다가 마침 사려던 물건이 특가 판매면 더 좋은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질 것.

4 생필품 사재기는 절대 하지 않기

마트 단골 할인 품목인 휴지나 치약, 샴푸도 집에 있으면 구입하지 말 것. 휴지나 치약을 다 썼을 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 이들 상품은 늘 마트의 할인 품목 리스트에 올라 있으니까.

5 육류는 할인 행사 때 왕창 구입하기

야채는 할인한다고 대용량으로 구입했다 썩혀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육류는 기본적으로 냉동 보관하므로 기간에 별 구애받지 않는다. 또 돼지고기의 경우 한 번 사두면 반찬 없을 때 찌개, 각종 조림에도 활용하기 좋으므로 쇼핑 리스트에 없더라도 할인 폭이 큰 행사 때는 대량으로 구입한다. 단, 사온 뒤에는 1인분씩 나눠 비닐 팩에 묶어 필요한 양만큼 꺼내 쓸 것.

6 외출 시 물병 준비하기

일반 직장인들이 자판기에서 뽑아 먹는 음료수비만 하루에 2천원이 넘는다. 아예 작은 생수병이나 물병에 녹차나 주스를 담아 들고 다닐 것. 하루에 2천원을 아끼면 한 달이면 6만원을 절약하는 셈.

교통비가 은근히 많이 든다면

1 10분만 일찍 일어나기

가계부에서 한 달 택시 승차 횟수를 확인하고 의식적으로 일찍 일어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딱 10분만’하고 자다 보면 꼭 택시를 타게 되기 때문.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꽤 힘든 방법.

2 콜택시 부르는 습관 없애기

의외로 많은 주부들이 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남편 없이 아기를 데리고 친구나 친척집에 가야 할 때 나가서 차 잡기 번거로울 거란 생각 때문. 그러나 콜택시의 콜 비용이 1천원이나 된다.

3 기름은 가득 넣지 말고 3만원씩 넣기

주유소에 가면 습관적으로 ‘만땅’을 부르지만 기름을 꽉 차게 넣으면 차는 더 무거워지고 그만큼 기름도 많이 먹는다. 또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두면 가까운 거리도 차를 끌고 나가게 된다. 딱 3만원씩만 채워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인다. 에너지 시민연대(www.100.or.kr)에 들어가면 최저가 주유소 비교 코너가 있으니 참고할 것.

4 트렁크 짐 가능하면 없애기

자동차 트렁크에 골프채나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잡동사니를 많이 넣고 다닐수록 연료 소모량도 높아진다. 10kg의 짐이 실려 있으면 50km 주행 시 80cc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고.

5 기름값 대신 주차료를 아껴라

아무리 단골 주유소를 이용하고 쿠폰을 모은다 해도 기름값을 아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저렴하다는 세녹스를 쓰는 사람도 많지만 차 배관이 상할 염려가 있다. 차라리 주차료를 공략해라. 주차가 까다로운 곳에 간다면 차를 놓고 가고 시내 곳곳의 무료 주차장을 리스트업해둘 것.

쇼핑을 자주 즐긴다면

1 의류는 시즌 세일에 맞춰 계획적으로 쇼핑하기

백화점 정기 세일 때 옷을 몰아 사는 습관을 들여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내놓는 각 브랜드의 세일은 꽤 훌륭한 물건들이 많다. 특히 백화점 이벤트 홀에서 하는 세일이 훨씬 할인 폭이 크다. 예전과는 달리 올해 초부터는 여름옷은 여름이 한창일 때, 겨울옷은 겨울이 한창일 때 세일하니까 활용도도 더 높다.

2 인테리어 소품은 1만원짜리 10개보다 10만원짜리 1개를 구입해라

수납은 해야겠는데 절약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싼 맛에 바구니 1~2개, 선반 몇 개, 서류함 몇 개씩 구입했다간 집 안에 잡동사니만 쌓인다. 차라리 그 돈으로 싼 책장이나 서랍장을 사라. 10년 동안 꾸준히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한 코디네이터들의 결론은 집에 들일 물건은 값이 비싸더라도 ‘목적이 뚜렷하고 향후 3년 이상은 쓰겠다 싶은 물건’으로 사는 게 낫다.

3 옷 사기 전 옷장 정리를 한번 해라

옷 정리를 하며 2년째 안 입은 옷은 과감하게 버려라.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옷의 대략의 컬러와 디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티셔츠 한 장, 면 바지 하나를 사더라도 자신의 옷과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기 때문.

교육비와 기타 잡비가 줄지 않는다면

1 인터넷 속에 훌륭한 교재가 있다

인터넷 교육 사이트 속의 자료는 생각보다 훌륭하고 방대하다.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이용하는 학습 사이트에 등록하면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명의 학습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2 교사 딸린 학습지 대신 교재만 받아볼 것

방문 교사가 없는 기탄수학은 일반 학습지 가격의 절반 정도다. 아예 안 시키는 것이 불안하다면 교사 대신 엄마가 아이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탄수학류의 학습지로 전환할 것.

3 5만원 이하의 예체능 교육 강좌 알고 보면 꽤 많다

예체능 학원비는 너무 비싸다. 도서관이나 복지관은 서비스 차원에서 양질의 교육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므로 잘 찾아볼 것.

4 인터넷 소액 결제, 우습게 보지 마라

인터넷을 하다 휴대전화나 집전화, 신용카드로 소액 결제를 하다보면 한 번에 3천~4천원씩 나가지만 한 달을 모으면 몇 만원이 된다.

외식비를 통제 못해 고민이라면

1 한 달 단위 외식 금액을 정하기

맞벌이 부부는 저녁 식사나 주말 식사의 외식 비율이 높다. 맞벌이의 특성상 외식비 지출을 줄이기 힘들다는 대답도 많았는데 이때는 아예 외식 금액을 부부 각각 한 달에 10만원 정도로 정해둘 것. 외식 단가를 낮춰 외식 횟수를 유지하든지, 횟수를 줄이더라도 근사한 곳에 가서 먹든지 자신이 운용하기 나름.

2 초대하는 습관을 들이기

집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외식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실제로 친구 집을 돌아가며 만나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저녁 식사 대접은 외식보다 비용이 더 드니까 점심때 만나 가벼운 한 그릇 요리를 대접하거나 점심 식사 이후 티타임에 초대할 것.

3 외식할 땐 테이크 아웃 전문점 이용

맞벌이 부부의 외식 이유 중 하나는 ‘퇴근 후 집에 가서 요리하기 힘들어서’란다. 이럴 경우 웬만한 음식점에서 식사하다 보면 1인당 1만원을 넘기기 일쑤. 차라리 퇴근길에 백화점 지하에 들러 특별한 메뉴를 1인분, 혹은 적당한 그램 수만큼 구입해 집에서 밥만 해 먹을 것. 퇴근길에 들른다면 1만원으로도 충분하다.

/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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