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단상]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행정단상]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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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의 기본 이념은 ‘인간 존엄성 실현’이라고 표현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모든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으며, 그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념이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인간다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장애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특정 상황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되는 일이 없이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완전한 평등’을 이야기하기엔 아직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장애에 대한 차별과 사회적 편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애인의 권리 신장과 권익 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울산시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7%가량인 5만1천465명이다. 그리고 중구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의 5% 정도인 1만 646명이다.

중구는 장애인 처우 개선을 위해 재정자립도에 비해 비교적 많은 예산을 편성해서 다양한 복지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규모는 전체 예산의 5%인 246억원에 달한다. 중구에는 장애인 거주시설, 직업재활시설, 주간보호시설 등 모두 12곳의 장애인 시설이 있다.

우리 구는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간활동 서비스를 포함해 발달장애 청소년(학생) 방과 후 활동, 발달장애인 부모 심리상담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방문간호, 언어치료, 미술·음악·놀이·운동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단순한 생활 지원과 활동 지원을 넘어 자립과 사회 참여도 돕고 있다. 우리 구에서는 정부의 장애인 우선고용 방침에 발맞춰 장애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장애인 맞춤형 취업 알선과 직업훈련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연합 발표회와 나들이, 문화유적지 탐방, 지역사회 적응 공동연수, 휠체어 여행 등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유대감을 쌓고 자존감을 키워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평등을 위해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할 일은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책을 발굴·운영하고, 지원 증대 방안을 꾸준히 마련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더 고차원적으로 접근해, 장애인을 위한 실효성 있는 복지서비스 제공 체계를 구축하고, 단기로 끝나지 않는 현실성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관련 각종 법안이나 새로운 시책을 만들 때 장애인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사회적으로 충분한 숙의를 거쳐 이를 반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와 대책들은 포용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견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해서 바라보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이해의 폭을 조금씩 넓혀 나갈 때 진정한 의미의 평등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문턱을 넘어 우리가 함께 손잡고 나아갈 때 더불어 사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조옥임 울산 중구청 노인장애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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