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구 작가, 8개국 암각화 작품 사진 공개
강운구 작가, 8개국 암각화 작품 사진 공개
  • 김하늘
  • 승인 2023.11.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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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기획전 ‘암각화 또는 사진’ 내년 3월 17일까지 전시… 30여개 탐사해 3년간의 여정 담아
강운구作 ‘반구대’.
강운구作 ‘반구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강운구 작가가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시작으로 8개국 30여개 암각화를 답사해 촬영한 작품을 공개한다.

한국 모더니즘 사진을 대변하는 강운구 작가가 뮤지엄한미 삼청(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9길 45)에서 초대기획전 ‘암각화 또는 사진’을 22일부터 내년 3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고고학적인 사진 작업을 통해 고대의 암각화를 주제로 총 8개국, 30여개의 암각화를 탐사한 작가의 3년간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50여년 전 신문에서 접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가 왜 세로로 서 있는지 궁금증을 품었던 강운구 작가는 스스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

2017년 시작된 고고학적인 사진 작업을 위해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포괄하는 약 3년간의 여정을 거쳐 한국과 문화의 친연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암각화를 답사했다.

마침내 5천여년 전 제작된 암각화 속 사람들을 사진으로 포착해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예술과 학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고대인들의 유려한 서사를 펼쳐낸다.

150여장의 사진 작품이 공개되는 전시는 총 9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지하1층 멀티홀에선 작가가 방문한 8개 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펼쳐져 있는 다양한 암각화 중 비슷한 형태를 띤 작업들을 계절별로 재구성해 전시의 요약본을 제시한다.

이어 지하1층 복도형 전시실부터 1층 전시실까지 중앙아시아 4개국과 러시아, 한국, 중국, 몽골의 암각화를 선보인다. 특히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제2전시실에는 전시의 출발점이 된 한국의 반구대와 천전리 암각화를 소개한다.

전시 작품은 암각화로 대변되는 과거는 흑백사진으로, 현대인의 삶과 풍경은 컬러사진으로 구성됐다.

강운구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의 시간성과 역사성을 기록하는 기록자의 시선으로 암각화는 곳 고대의 사진이라는 정의를 증명한다.

아울러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의 작업 세계에 대해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전시연계 강연, 워크숍 등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뮤지엄한미 삼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운구(姜運求, 1941~)는 196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국면을 기록한 사진가로서, 수입 사진 이론의 잣대를 걷어내고 우리의 시각언어로 포토저널리즘과 작가주의적 영상을 개척해 가장 한국적인 질감의 사진을 남기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주로 사람과 그들의 삶에 관심을 두고 같은 시대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록 및 해석해왔다.

그는 문경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6년부터 1975년까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사진 기자로 일하다가 사진의 이론과 역사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작가로서의 길을 가늠해 나가기 시작했다. 1983년부터 ‘샘이깊은물’에서 사진 편집위원과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하면서 글과 사진을 연재했다. 1983년 이후로는 잡지나 책의 지면에 더 비중을 두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전시와 연계한 사진집 ‘암각화 또는 사진’도 발간됐다. 작가의 글과 작품 설명이 함께 수록된 이 사진집은 전시와의 더 깊은 연결성을 제공하며, 특히 고래가 왜 서 있는지를 규명한 심도 깊은 에세이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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