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소의‘국적별 소방안전리더’
울산 조선소의‘국적별 소방안전리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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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부소방서와 HD현대 그룹 6개사가 지난 17일 손을 맞잡았다. ‘외국인 근로자 소방안전 강화를 위한 간담회’ 끝에 이뤄진 멋진 악수인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소방안전에 빈틈을 보일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대책이 논의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사소한 실수가 뜻밖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얼마나 중요한 간담회였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10월 말 기준) 동구에 사는 외국인 수는 6천792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달(3천896명)에 비해 74.3%나 늘어난 숫자다. 아프간특별기여자처럼 딸린 가족을 계산에 넣지 않더라도 동구에 사는 조선업 종사 외국인 근로자 수가 대충 얼마인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묘안으로 떠올린 것이 ‘국적별 소방안전리더’ 양성 프로그램일 것이다. 이 안에 따라 소방당국과 기업들은 ‘소방안전리더’를 외국인 근로자 국적별로 길러내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해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다져나기로 했다.

‘국적별 소방안전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무릎을 칠만한 아이디어다. 울산 동부경찰서가 지난 9월 현대중공업 소속 외국인 근로자 69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합동 자율방범대’를 출범시킨 것과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나 탁월한 발상인 것만은 틀림없다.

다만 경계해야 할 일은 있다. 자율방범대이든 소방안전리더이든 빠지기 쉬운 ‘갑질’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는 일이다. 사람은 ‘완장’을 차는 순간 우쭐대려는 심성을 날 때부터 지녔기 때문이다. 국적별 소방안전리더 양성이 HD현대 그룹 6개사의 소방안전에 효자 노릇을 하게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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