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위 / 박해경
선바위 / 박해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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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없이 편안하게

누워 본 적 없는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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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인협회 울산지부에서 울산 12경 탐방을 11월 20일 가기로 해서인지 근래 올라온 디카시 중에 박해경 시인의 ‘선바위’가 눈으로 쏙 들어와 함께 감상해 봅니다.

선바위는 울산의 상징인 태화강 상류에 위치해서 사계절 멋진 풍경으로 예로부터 시인묵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지금도 우뚝 서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사진을 찍게 합니다.

특히, 가을 새벽 물안개에 드리워진 물 뒤로 병풍이 펼쳐진 배경 앞에 늠름하게 서있는 선바위의 풍경은 사진과 문장 언술을 따로 분리하지 못하는 디카시처럼 따로 분리해서 보면 안 됩니다.

선바위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많은데, 박해경 시인은 아버지를 불러와서 “걱정 없이 편안하게/누워 본 적 없는 나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나의 아버지라고 하지만, 지금도 가족을 위해 부지런하게 일하고 있을 우리 모두의 아버지입니다.

한 번도 편안하게 누워 본 적 없이 몇 만년 흘러오는 태화강의 산증인으로 서있는 선바위처럼 가족을 위해 쉬지 않는 우리의 부모님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좋은 디카시를 만나 행복합니다.

위의 사진은 봄에서 여름으로 건너는 계절의 사진으로 보이는데 돌아오는 일요일 가을 선바위의 풍경에서 박해경 시인은 또 어떤 언술의 디카시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지 여러분도 함께 기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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