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1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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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24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이다. ‘내성(耐性)’이란 ‘병원균 따위가 어떤 약물에 대해 나타내는 저항력’을 말한다.

WHO가 겨냥하는 것은 ‘항생제 오남용 예방’이다. 질병관리청은 이 주간을 맞아 “항·필·제·사!”를 표어로 내걸고 18일부터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예방’ 홍보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항·필·제·사!”란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질병청의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74%가량이 ‘바이러스 감염질환 등에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의 용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또 항생제 내성균이 전파될 수 있음을 아는 경우는 36.2%,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항생제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도 31.9%에 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항생제 복용을 중간에 멈추면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하는 능력이 점점 커져 나중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한다.

의사 대상 조사도 있었다. 이 조사에서 “항생제가 불필요한 때는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9.6%로, 40% 이상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처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이유로는 ‘2차 세균감염 예방’, ‘항생제 필요상황 구분의 어려움’, ‘환자의 요구’라는 답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고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맘대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 용량과 치료 기간을 잘 지켜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항생제 내성 출현의 주원인이 오남용이란 사실을 사용자와 의료인(처방권자)이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청의 당부다.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주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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