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가는 좋은 식습관 ‘엄마표’길들이기 나름
평생가는 좋은 식습관 ‘엄마표’길들이기 나름
  • 김경진 기자
  • 승인 2009.08.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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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결핍 영양 편중땐 소아당뇨증·자폐증 위험
식사중 지나친 간섭·강요땐 되레 편식 부추길수도

어릴 적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서 평생 동안 먹을 음식들의 힌트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엄마가 늘 식탁에 올렸고 즐겨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며 성장하게 된다. 아이의 식습관이 좋은지, 나쁜지는 부모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절대 명심하자.

<편집자 주>

성격장애까지 부를 수 있는 어린이의 편식은 3∼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 사춘기에 고정화되므로 유아기 때 잡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시기에 다양한 음식을 접하지 못하고 오직 몇 가지 음식물만 섭취하게 되면 편식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비타민 결핍이나 영양소 결핍의 위험까지 생길 수가 있다.

이러한 영양 편중이나 비타민과 영양소의 결핍은 소아당뇨병이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엄마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우리아이 편식 원인

아이들이 편식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먼저 신체적인 이유로 씹는 맛이나 감촉, 냄새 등이 지독해서 피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는 연령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자라면서 먹을 확률이 높다.

심리적인 이유로는 먹을 것을 강요당하거나 구토, 복통 등의 불쾌한 경험을 한 일, 그리고 동물에 대한 동정심으로 육류를 전혀 못 먹는 경우도 있다. 그밖에 식단구성이 잘못되었거나 가족 가운데 편식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식사 중 간섭이 너무 심할 경우도 편식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해 밝혀진 편식의 주된 원인은 엄마의 육아태도에 있다고 한다. 이유시기에 한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였다던가 엄마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지 않아 맛에 대한 경험부족이 편식으로 이어진다는 것.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이유식이나 음식도 편식을 유발할 수 있다. 인스턴트 이유식은 대부분 분말로 되어 있어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더라도 혀끝으로 식품 하나하나를 느낄 수는 없기 때문에 가공하지 않은 식품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인스턴트 이유식을 하게 될 때에는 가능한 한 자연식품을 함께 조리해 먹이는 것이 편식을 막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편식을 하고 있는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편식 예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1. 야채는 안보이게 꼭꼭 숨기기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는 다진 야채도 어떻게든 알아보고 뱉어낸다. 이때는 야채를 만두 속에 감춘다. 한입 크기의 주머니 모양으로 아이들이 먹기에 좋고, 곱게 다진 야채를 만두피 속에 넣어 보이지 않도록 숨겼기 때문에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는다. 야채를 곱게 갈아 전을 부쳐 먹이는 것도 방법.

2. 엄마표 간식 만들어 주기

설탕 대신 유자청, 고구마로 단맛을 낸다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설탕 대신 유자청을 넣어 새콤달콤 맛있는 엄마표 과자를 만들어준다. 고구마는 충분히 단맛이 나기 때문에 찜기에 찌거나 오븐에 구우면 딱딱하지 않으면서 단맛이 풍부한 간식을 만들 수 있다.

3. 모든 영양소를 한입에 넣기

입이 짧은 아이의 영양 간식으로 다양한 재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햄버거를 만들어준다. 이때 감자를 활용하면 좋다. 감자는 포만감을 줄 뿐 아니라 영양도 듬뿍 들어 있어 아이들 간식 재료로 좋다.

4. 가끔은 튀김요리 해주기

비만이 우려되는 아이라면 가급적 튀김요리를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가끔 먹이는 것도 좋다. 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오일 등을 이용하면 건강에도 이롭고, 바삭거리는 질감 때문에 아이들이 잘 먹는다. 감자나 밥 등을 이용한 크로켓이나 야채튀김 등을 해주면 편식하는 아이들도 대부분 좋아한다.

5. 천연 재료로 국물 내기

아이가 먹을 국을 끓일 때는 멸치, 뱅어포, 표고버섯을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넣는다. 국물이 구수하고 담백할 뿐 아니라 영양도 만점이다. 미리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면 훨씬 수월하다.

6. 말이나 꼬치 등 색다른 음식 해주기

아이들은 재미있게 생긴 음식에 흥미를 보이므로 평소 잘 안 먹는 음식은 밀전병이나 무쌈, 라이스페이퍼 등에 돌돌 말아 먹이거나 꼬치에 꿰어주면 잘 먹는다. 쌈을 싸 먹는 음식은 엄마가 미리 만들어줘도 좋지만 아이가 직접 싸 먹게 하면 더 재밌어 한다.

7. 좋아하는 캐릭터 그릇 활용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새겨진 그릇이나 숟가락, 젓가락 등을 이용하는 것도 아이의 입맛을 당기는 방법 중 하나다.

8. 또래 친구들과 함께 먹도록 하기

아이가 집에서 혼자 먹으면 더 안 먹으려 한다. 놀이터에서 실컷 놀게 한 다음 배고플 때 먹게 하거나 주변의 또래 친구들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같이 먹이면 경쟁심이 생겨 싫어하는 음식도 잘 먹는다.

9. 아이와 함께 음식 만들기

아이가 싫어하는 식재료가 있으면 그것을 이용해 요리하는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킨다. 요리하는 동안 식재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만든 음식을 먹어보면 아이도 새로운 맛에 점차 익숙해진다.

10. 알록달록 예쁘게 음식 꾸며주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파프리카나 피망처럼 컬러풀한 야채는 아이가 좋아하는 모양으로 썰면 먹일 때 한결 수월하다. 별, 꽃, 하트 등 작은 사이즈의 모양틀로 찍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11. 과감히 한 끼 굶기기

아이가 정성껏 차려놓은 음식을 먹기 싫어한다면, 과감히 한 끼 굶기는 것도 좋다. 아이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다시 차리기 시작하면 아이의 편식 습관은 더욱 고치기 힘들어진다.

12. 식사 일지 작성하기

아이의 식습관을 제대로 체크하려면 식사 일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매일매일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적어 나가면 고쳐야 할 식습관에 대해 알게 된다. 이때 먹은 음식에 대해 아이에게 하나하나 꾸중하는 일은 피하도록 한다.

(참고-베스트베이비, 베베하우스)

/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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