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신문(新聞), 울산제일일보
다시 읽고 싶은 신문(新聞), 울산제일일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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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축시 -

- 창간 16주년을 맞이하여 - 이병길 시인

울산제일일보는

늘 새로운 질문을 하는 신문(新問)

항상 믿을 만한 문장이 스며든 신문(信文)

남들이 미쳤다고 하는 일이라도 혹시나 하며 문을 두드리는 신문(神門)

예전에는 남보다 빨랐지만, 이제는 올바름을 빠르게 알려주는 신문(迅聞)

모두가 잠든 밤을 지나 누구보다 먼저 새벽 같은 닭울음을 들려주는 신문(晨聞)

한 번으로 바뀌지 않으면 거듭거듭 올바른 답이 나올 때까지 끈기 있는 신문((申問)

낡고 오래된 것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문화가 잉태하도록 앞장서 문을 여는 신문(娠門)

움츠러들고 기가 죽어 있을 때 세상을 향해 큰 기지개를 켜면서 질문을 하는 신문(伸問)

이미 알고 있어도 이미 그렇다고 하여도 다시 한번 더 되묻는 신문(訊問)

세상 노폐물을 걸러내어 공정함이 항상 유지되도록 열려있는 신문(腎門)

닫혀있거나 막힌 세상에 늘 새로움을 여는 신문(新門)

부화뇌동과 침묵과 아첨을 이겨내는 문장의 힘을 16년 동안 보여주었다

울산제일일보는

발행되자마자 폐지가 되지 않고

기사가 균형을 잃었다고 욕을 먹지 않아야 하고

비록 냄비의 받침대가 될지라도 다시 꺼내 읽는 신문이 되어야 하고

약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사람의 고통에 늘 열려있어야 하고

때로는 아침 햇살같이 선명하게

달빛 그림자같이 부드럽게 비추는

울산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라

제일 먼저 제 일처럼 앞장서서

울산을 한 걸음 한 걸음 성큼 끌어나가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오늘 창간 16주년을 맞이하여

숨 가쁘게 달려온 울산제일일보여!

아직은 멈출 때가 아니다

울산시민에게 지면을 활짝 열고

울산의 구석구석을 알리는 강한 글의 힘으로

울산의 산 역사를 기록하는 유사(遺事)와 사기(史記)로

힘찬 윤전기를 돌려라

다시 읽고 싶은 신문으로

울산시민의 신문고로 바른 소리를 둥둥 울려라

 

이병길 작가·지역사 연구가

항일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울산작가』 편집주간. 저서 『영남알프스, 역사문화의 길을 걷다』, 『통도사, 무풍한송길을 걷다』, 『윤현진 평전』 등. 신문연재 <의열단원 박재혁과 그의 친구들>, <일제식민시대 울산지역 소년운동사>, <울산지역 항일의병전쟁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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