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기업·청년 몰려드는 ‘꿈의 도시 울산’ 완성하겠다”
[창간특집]“기업·청년 몰려드는 ‘꿈의 도시 울산’ 완성하겠다”
  • 정인준
  • 승인 2023.11.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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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특별대담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지난 8일 울산시장실에서 본보 창간 16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인터뷰에서 “다시 살아 역동하는 울산을 반드시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지난 8일 울산시장실에서 본보 창간 16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인터뷰에서 “다시 살아 역동하는 울산을 반드시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증가로 평가 받겠습니다.”

울산시 김두겸 시장은 지난 8일 울산시장실에서 진행된 본보 창간 16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시정철학, 시정운영 방침, 시민의 안녕과 복지 등 모든 분야를 ‘인구증가’로 함축했다. 인구절벽에 따른 지방소멸 시대에서 ‘인구증가’가 울산의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시장은 “기업투자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인구가 유입되고, 그 속에서 청년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울산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울산’을 만들고, 그 결실이 ‘위대한 울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말한 ‘새로운 울산’과 ‘위대한 울산’은 성장과 분배에 대한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민선8기의 슬로건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다. 울산시 홈페이지 공약매니페스토 코너에는 ‘새로운 울산’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달려온 60년, 이제 새 시대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울산의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겠다는 의미라고 쓰여 있다. 또 ‘위대한 울산’은 풍요로움과 품격이 가득한 세계 속의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이후 1년4개월째를 맞고 있다. 서두에서 밝힌 “인구증가로 평가 받겠다”는 말은 폭탄적 선언이다. 국내의 저출산 기조 속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지방인구는 수도권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다. 또 지방소멸이 최대 화두인 상황에서 ‘인구증가’를 말한 것이다. 김 시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김 시장으로부터 지난 성과와 함께 내년 시정운영 방향, 그리고 울산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었다. 민선8기는 진행형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보통교부세 확대 성과 가장 잘한 일 평가

김 시장은 취임후 가장 잘한 성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와 ‘보통교부금 확대’를 들었다. 김 시장은 “울산시장 후보자 시절 울산시 발전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와 보통교부금 확대라는 이 두 가지 안건만큼은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각오했다”며 “취임 이후 이 두 가지 공약을 달성한게 가장 보람되고 정말 자랑할만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개발제한 구역 해제 권한 확대는 기업에 제공할 산업용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또 보통교부금은 울산시가 지역특성에 맞는 숙원사업을 추진하는데 울산시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고보조금이다. 당시 김 시장이 이 두 가지 공약을 임기내 해결하겠다고 내세웠을 때 모두들 ‘과연될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취임 후 곧바로 이 문제해결에 들어가 기존 지방정부가 해제할 수 있는 개발제한구역 권한을 30만㎡에서 100만㎡로 확대했다. 또 보통교부세는 정부의 세율산정 지표에 ‘산업경제비’를 추가하는 등 울산에 유리하게 제도를 보완해 올해(2023년도) 보통교부세 9천960억을 받았다. 이는 울산시 사상 최고액으로 2022년 6천100억원보다 63.3%를 증가시켰다. 앞으로 울산시의 보통교부세는 이 산정률에 따라 보통교부금을 받게 된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민선7기 평균 보통교부세 4천750억원 보다 2배 이상을 확보한 것이다. 울산시가 정부 눈치 안보고 ‘뚝심’있게 추진하는 사업들의 혜택은 시민들의 편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나는 운 좋은 시장”…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기업투자유치 물밀듯 들어와

김 시장은 또 하나의 성과에 대해 “운(運)이 좋았다”고 밝혔다. 운이란 게 여러 의미로 다가오지만 운을 기회로 만든 ‘김 시장의 준비된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지난달까지 기업으로부터 15조5천58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투자유치했다. 민선7기가 4년동안 달성한 15조2천982원을 1년4개월만에 압축해서 돌파한 것이다. 여기에는 S-OIL의 9조2천580억원짜리 샤힌프로젝트가 가장 큰 몫을 차지 하고 있지만, 전기차와 이차전지라는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린 효과가 크다.

현대차는 지난해 2조3천억원에 달하는 신규 전기차 공장을 울산공장에 짓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산업 소재·부품사업에 진출하며 2조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또 삼성SDI는 2026년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납품을 위해 울산에 배터리공장 신규투자를 앞두고 있다. 울산에서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가 발생하고, 이와 관련된 전후방산업 중견·중소기업들의 투자가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다. 김 시장이 운이 좋다고 말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김 시장의 운은 더욱 맞아 떨어졌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에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가 됐고, 박성민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을 역임하며 울산시의 든든한 정치적 뒷배가 됐다.

또 지난 10여년간 침체됐던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를 맞으며 동구 경제가 살아나고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돼 울산시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4개월동안 내리 감소하던 인구추세를 반등시켰다. 지난 9월기준 울산시 인구는 총인구는 112만6천671명으로 전월 대비 457명이 증가했다. 인구증가 요인은 동구와 북구에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영향이 컸고, 내국인 탈울산 감소폭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울산시의 인구증가 요인을 보면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작용했다. 일자리가 인구증가 요인이라는 상식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울산시가 기업유치로 투자받은 15조5천여억원은 그대로 일자리로 창출돼 인구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총력·서비스 산업 육성…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상황 돌파

김 시장은 이러한 성과의 토대 위에서 “내년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분산에너지특구’와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국제정세와 고환율, 고유가, 고물가 등의 3중고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는 준비된 정책이다. 분산에너지특구는 울산만의 경쟁력으로, 서비스산업 육성은 ‘불모지 울산’에서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분산에너지특구는 김 시장이 법제화를 주도해 지난 7월에 특별법이 통과됐고, 내년 6월에 시행된다. 특별법은 지역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 등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근거를 담고 있어 한전 전기료 보다 값싼 전기를 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

김 시장은 “울산이 전국 첫 분산에너지특구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분산에너지특구가 되면 벌이 꽃을 찾아들 듯 전기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등 기업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기업투자유치와 분산에너지특구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계속 지켜나가면서 또 하나의 산업으로 문화·관광·체육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며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여성 고용 창출에 기여하면서 전국의 청년과 기업이 몰려 드는 ‘꿈의 도시 울산’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특히 “서비스산업 육성은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정책이 될 것”이라며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쇼핑·레저·휴식·스포츠 부문에서 큰 보따리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60년 향해 살아 역동하는 울산 반드시 만들 것”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울산의 미래비전에 대해 거침 없는 생각들을 밝혔다. 김 시장은 “인구가 10만이 오든 100만이 오든 울산에 오면 다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게 울산의 비전”이라며 “사람들이 울산에 오면 안 떠나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한 현실적인 문제는 ‘울산의 살림살이’인데, 이 살림살이를 넉넉히 하기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 정부를 졸라 제도를 만들었다”며 “앞으로의 울산은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들은 ‘행복주택’에서 미래를 설계하며,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행복한 유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도 정부복지의 틀 안에서 울산시가 더 하고 있지만 성장의 결실로 살림살이가 넉넉해 지면 타지자체 보다 더 많이, 전국 최고 수준 복지를 안할 이유가 없다”며 “이와 함께 울산은 또 놀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등이 풍부한 ‘꿀잼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특히 김 시장은 울산의 역동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울산은 지난 10여년간 성장의 정체기에서 탈울산이란 불편한 현실과 마주할 수 밖에 없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임기가 끝나면 울산은 미래 60년을 향해 살아 역동하는 울산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보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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