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힘 / 최예환
선한 힘 / 최예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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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을 보았다, 중국집 배달하는

가던 길을 멈추고 겨운 수레 밀어주는

세상 살맛 나게 하는

순방향의 그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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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수레에 가득 실은 폐지를 힘겹게 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을 젊은 청년이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

최예환 작가는 아마도 차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중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면서 카메라에 담았을 것이다.

우리는 동네에서 신호도 무시하고 바쁘게 달리는 배달원의 오토바이를 자주 접한다.

그럴 때면 왜 저렇게 위험하게 오토바이를 몰며 다니는지 불쾌한 감정과 한편으로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러나 이런 청년을 만난다면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직은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존재함을 느낀다.

최예환 작가는 제목을 <선한 힘>이라고 쓰고 있다.

우리가 가진 ‘선한 힘’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에게 크게 힘들지 않은 일이 타인에게 도움과 기쁨을 주고 그러한 일련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사소하지만, 큰 힘이 아닐까?

길을 가다 떨어진 쓰레기 줍는 일, 나이 드신 분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 차량에서 내리면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는 일과 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런 작은 행동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는 남을 돕는 일을 아주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돈 많은 사람들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겠지.

나처럼 돈 없고 힘없는 사람이 봉사는 무슨 봉사라고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세상은 배달 일에 바쁜 청년이 노인의 수레를 밀어주는 작은 힘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보여 조금씩 변해가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든다.

<선한 힘> 디카시를 읽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선한 힘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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