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생들이 선보인 톡톡 튀는 우리말
울산 학생들이 선보인 톡톡 튀는 우리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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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 학생들의 창의성은 어른들의 그것을 내리누르고도 남을 때가 많다. ‘우리말 다시 쓰기 2차’에 참여한 울산의 중고생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우리말 다시 쓰기 2차’는 울산시교육청이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외국어, 외래어나 정체 모를 유행어를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는 사업으로, 올해로 3년째 이어진다.

지난달 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우리말 다시 쓰기 2차’에는 울산지역 중고생이 1천585명이나 응모했다니 적은 수가 아니다. 시교육청은 심사를 거쳐 학생 55명에게 으뜸상(10명)과 버금상 (15명), 딸림상(30명)을 나눠주고 격려했다.

학생들의 손으로 어떤 말이 어떻게 다듬어졌을까? 응모한 학생들은 △‘로컬푸드’는 ‘토박이 먹거리’로 △‘토핑’은 ‘올림 조미료’로 △‘블루라이트 필터’는 ‘눈 안심 화면’으로 △‘키오스크’는 ‘스스로 계산대’로 바꾸어 쓸 것을 제안했다. 제법 멋진 제안이다. 상 받은 학생만 55명이라면 기발한 말들은 이밖에도 엄청나게 많았을 것이다.

시교육청은 제안받은 낱말을 계속 홍보해서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우리말을 즐겨 사용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참이다. 또 공문서와 정책 이름에도 외국어나 외래어 대신 우리말을 쓰자고 권장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이 멀리 내다보고 벌이는 ‘우리말 다시 쓰기‘ 사업은 흥미도 있고 보람도 커 보인다. 응모 학생 수가 ’역대 최다‘인 점, 그리고 응모 과정에 가족들의 도움과 성원도 있었다고 보면 이 사업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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