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베트남 국방부와 손잡은 이유
HD현대가 베트남 국방부와 손잡은 이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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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최근 베트남 국방부 및 TA그룹(인력송출기업)과 ‘인력수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6일 HD현대가 밝힌 말이다.

미포조선이라면 ‘HD현대’의 조선 계열사다. 협약 체결 소식은 HD현대가 조선업 기능인력 수급을 위해 베트남 정부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협약에 따라 베트남 국방부는 전역을 앞둔 군인과 예비역을 대상으로 조선업 전문인력(E-7) 양성을 위한 기능(기본·심화)교육을 산하 4개 조선소에서 진행한다.

이를 위해 미포조선은 이론과 실습을 아우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베트남 국방부와 TA그룹은 기능인력 발굴과 입국을 위한 행정지원을 맡는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들이 한국어능력시험(TOPI K) 1단계 자격증을 따면 우선 미포조선의 베트남법인인 ‘현대베트남조선’에서 근무할 자격을 얻는다. 그 뒤에는 한국으로 들어와 미포조선을 비롯한 HD현대 조선 계열사에서 산업연수생(D-3) 또는 숙련기능인력(E-7)으로 근무한다.

협약서에서 보듯 ‘(베트남) 전역 군인을 활용한 기능인 양성’이란 표현은 격세지감으로 다가온다. 두 나라 관계가 몇십 년 사이 ‘적대적’에서 ‘우호적’으로 바뀐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울산 본사와 해외법인 모두 늘어난 선박 건조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각지에서 전문인력 양성·발굴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포조선 관계자의 말이다.

미포조선은 울산 본사와 사내외 협력사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베트남·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 10여개국에서 인력 1천여 명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필요는 변화의 어머니’라는 말이 실감 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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