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 1명꼴 건강이상‘학교 밖 청소년’
4명에 1명꼴 건강이상‘학교 밖 청소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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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 청소년들’보다 주목을 덜 받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건강상태가 우려스러운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대책은 원론적 수준에 머문다는 지적이 있다.

학교 밖 청소년 4명 중 1명은 질환 의심자이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적은 여성가족부가 9~18세 학교 밖 청소년 5천654명(남 2천581명·여 3천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것이다. 검진은 무료로 진행됐고, 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고교를 다니며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하기 전에 퇴학·자퇴를 하거나 유예·미취학·미진학 등의 이유로 학교에 가지 않는 청소년을 말한다. 건강 검사와 생활습관 조사는 전국 1천 개 병·의원과 보건기관에서 이뤄졌다.

여가부는 기본검진 결과 수검자 5천654명의 25.9%인 1천462명이 ‘질환 의심자’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9∼18세 학교 밖 청소년 4명 중 1명이 질환 의심자인 셈이다. 질환별로는 △신장질환(563명, 10.0%) △고혈압(393명, 7.0%) △이상지질혈증(195명, 3.4%) △간장질환(193명, 3.4%) 순이었다.

2가지 이상 질환이 의심되는 청소년은 4.8%(269명)였고, B형간염 면역자는 27.7%(1천272명)로, 10명 중 7명이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강검진을 받은 4천147명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은 1천312명(31.6%)이었고,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은 445명(10.7%)으로 구강 관리 상태가 대체로 좋지 않았다. 5명 중 1명은 충치가 있었고, 평균 충치 개수는 2.7개였다.

발육상태와 생활습관 조사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평균 키는 초등학생 또래가 144.6㎝, 중학생 또래가 163.2㎝, 고등학생 또래가 166.3㎝였고, 평균 몸무게는 각각 40.1㎏, 56.1㎏, 63.2㎏로 조사됐다. 생활습관 조사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청량음료, 햄버거와 같은 즉석 음식 섭취율은 높아졌다. 또 나이를 먹을수록 주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중앙일보 기자가 여가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사로 올렸다. 학교 밖 청소년 4명 중 1명이 각종 질환 의심자로 나타난 것은 식습관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족한 운동과 불규칙한 식사 외에 마라탕, 탕후루와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대응하려는 여가부의 자세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따라 마지못해 건강검진을 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다른 부처와도 긴밀하게 협력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도 여가부 책무의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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